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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정치한 지 얼마 안돼 시야 좁았다" 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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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접견 이모저모... "공직 인사서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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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장단과의 저녁 만찬에서 활짝 웃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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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앞으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의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젠더 갈등'에 대한 유감 표명 의견을 듣고는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윤석열 정부 내각이 남성 중심으로 된 것을 지적한 질문에 윤 대통령의 답변이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것에 대한 추가 해명성 언급으로도 보인다.(관련 기사 : 미국 기자의 '남녀 평등' 돌발 질문, 윤 대통령의 답변은 http://omn.kr/1z0x2 ).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며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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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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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새 정부의 첫 총리인 만큼 신중하게 했다"면서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대화하고 또 대화하면서 왔다. 제 원칙은 억강부약"이라며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사람을 부추기는 것이다. 여야 협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박 의장은 또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다. 정치를 하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평화를 지키면서 평화를 만드는 과정도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경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오신 걸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없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국회 시정연설 때) 강한 의회주의자로서의 소신을 얘기해주셨다. 의회주의의 핵심은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이다. 그런 얘기를 해주셔서 깊이 공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대통령이 된 뒤엔 소통이 어려워지는데 힘드셔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다"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공직인사 과정에서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후 공직 인사 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는데 노력할 뜻을 밝혔다. 특히 정치 선배인 국회의장단에게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다음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이 퇴임하는 의장단을 저녁에 초대하는 예는 흔치 않다. 막상 여기 와 보니 참 마음이 편하다"면서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게 권위적이고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덕담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으니 언제나 부를 수 있고, 비서관들이 집무실로 막 들어오기도 한다"면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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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청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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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청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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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접견장의 주요 발언 이외에도 접견 후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있었던 일들도 소개했다.

우선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비서관실들이 모여 있는 6층을 함께 돌아봤다"면서 "비서관실 사이에 칸막이도 없이 서류장으로 사무실을 구분해 놓은 것을 본 의장단은 '마치 신문사 편집국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또 강 대변인은 국회의장단 만찬 장소로 이동할 때 청사 지하 1층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대통령이 용산 청사로 직접 출근 시 아침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앞 장소를 지날 때,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에게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면서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며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에 박병석 의장은 "예상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 크게 웃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함께 청사 옆 국방부 컨벤션센터 1층 가네트홀에 마련된 만찬장으로 이동해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대통령 초청 국회의장단 접견과 만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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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 의장, 윤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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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장단과의 저녁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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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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