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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실종 '고성 난무'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헐뜯는 '국힘·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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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박완수-양문석 "예의가 없다", "후보 자격 의심스럽다" 등 고성 오간 신경전
노컷뉴스

민주당 양문석·국민의힘 박완수·정의당 여영국·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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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문석·국민의힘 박완수·정의당 여영국·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TV 토론회는 어수선했다.

가뜩이나 짧은 토론 시간인데, 상대 후보의 정책 검증은 사라지고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을 도민들이 지켜봤다.

지난 23일 MBC경남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민주당 양문석, 정의당 여영국,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가 청년 일자리 창출, 공공의료, 복지사업을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와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검증 주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는 등 도 넘은 신경전을 벌였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박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우선 여 후보가 윤석열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면 재정이 열악한 군 지역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하자, 박 후보는 "중앙 정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하면서 "지금 도지사 후보 공약 검증 시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준표 전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여 후보가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조례를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같은 당의 도지사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한 사람"이라며 "당시 홍 지사의 입장이었고, 저의 입장이 아닌데 사과하라는 것은 과하다"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양 후보가 "도지사는 행정 플러스 정치의 영역"이라고 끼어들며 논쟁에 불이 붙었다.

양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주장한 대학병원 인력충원, 의과대 정원 확충, 의과대 신설 공약이 대선 공약에 빠졌는데 입장이 바뀐 것이냐"고 박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창원대,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창원의대 설립해달라고 수십 차례 건의했지만, 청와대에서 2020년 의과대 정원 확충을 발표했다가 의사협회에서 한마디 하니 백지화했다"라며 자신은 119와 지방자치경찰, 민간응급실 등 3곳을 묶은 응급의료체계 지휘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는 "경남은 허준과 유의태, 동의보감과 같은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약학대학이 하나도 없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도지사가 되면 의대와 약대 유치를 중앙정부에 꼭 건의하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100세 건강보건센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양 후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인천공항 민영화에 대한 견해를 박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지금은 공약 검증의 시간인데, 제 공약에 대해 질문하라"며 "기본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박 후보의 기본적인 생각을 물었는데 공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을 방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방은 더 가열됐다. 박 후보가 "여기가 대통령 공약 검증 자리이냐, 도지사 공약을 질의해야 하고, 중앙 정치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도정 지식이 없는 것 아니냐"며 "후보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양 후보는 "도정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물어본 것인데 원팀이라고 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공약을 이야기하지 말라니 밉다"고 비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예의를 지켜라", "기본이 안 돼 있다", "진행자는 제대로 지적해 달라"고까지 요청하는 등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청년기본대출제도 공약의 대손율, 손실이 얼마인지 아냐"고 묻는 박 후보의 질의에 양 후보가 "모른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자기가 공약해놓고 내용도 모르는 양 후보는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양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 후보는 전기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청년이 원하는 세계적인 기업을 한려해상 공원 인근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경남투자청과 청년창업사관학교 설립,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위원회를 만들고 기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역대학, 혁신기업과 연계한 양질의 교육 지원, 청년 일자리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 후보는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상생기금 설립, 청년일자리 보장제 도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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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후보자 토론회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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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후보자 토론회 유튜브 캡쳐

민주 "대답 회피 박 후보 사퇴" VS 국힘 "토론회 정쟁의 도구 전락 양 후보 사죄"


TV 토론을 지켜본 양당은 서로를 탓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4일 '도민들의 생명과 생업에 관심 없는 박완수 후보는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도당은 "박완수 후보는 도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줬다"면서 "도민들의 생명과 생업이 걸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답을 회피하고 시종일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만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정부의 책임과 권한이 나날이 커지고, 수도권에 대항하는 초광역협력 부울경 메가시티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다"면서 "박 후보는 민영화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희망선거대책위원회도 'TV토론회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양문석 후보는 도민 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즉각 냈다.

대책위는 "토론회에서 도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무지를 덮기 위해 토론회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양문석 후보는 도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양 후보는 다른 후보의 발언에 끼어드는 것은 물론 답변 시간을 초과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선관위에서 규정한 주제를 아예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공약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후보 선택을 위한 토론회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는 대단히 불순하다고 밖에 볼 수 없고, 명색이 제1당의 도지사 후보로서 양식과 양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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