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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박찬욱과 작업 너무 기뻐"…탕웨이X박해일 '헤어질 결심', 완벽하고 흥미로운 만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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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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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박해일, 박찬욱 감독, 정서경 작가가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정서경 작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컨퍼런스룸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한국 감독님과 작업하는 건 처음이 아니었지만,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한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었다. 촬영장에서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에게 보호받는 기분을 줄 만큼 저희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저는 박찬욱 감독님의 정말 큰 팬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님을 사랑한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처럼 가슴이 떨린다. 굉장한 일을 하시고 서래 같은 인물을 선사해주셨다. 제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렸다. 그 문장 하나로 박 감독님과 일한 것이 요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같은 말을 탕웨이에게 돌려드리고 싶다"며 "반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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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데 '이왕 하는 거 잘해보자' 생각했고,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 안에서 아티스트들과 저라는 배우가 잘 섞여보자는 것이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고 섭외 당시 각오를 밝혔다.

글로벌 작업에 대해 탕웨이는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기뻤던 점 밖에 없었다. 학습을 하는 것도 재밌었다. 언어가 어려웠기에 1회차 촬영 때 저희 세 사람 모두 번역기를 준비해갔다. 처음엔 되게 재밌었지만 이게 제대로 안 되니까, 어차피 필요 없던 것이었다. 의사 소통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서래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저랑 아주 가까운 인물이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영역을 줬다. 물론 감독님 영화인데 그리고 저는 이런 아주 미묘한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할까. 감정, 정말 심장 속에서 바깥으로 내보이는 그런 감정이 있는 인물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래의 대사들에 대해서 탕웨이는 "모두 이미 시나리오에 있던 대사다. 아주 흥미롭다. 박 감독님이 워낙 철저하셔서 준비를 다 하셨고, 정서경 작가님도 그렇게 글을 썼다. 모든 것이 준비가 되어 있었고, 아주 흥미로운 대사였다. 제가 그 대사를 읽었을 때 한 번도 생각을 못했던 것인데 흥미로웠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의 액션에 대해 "'올드보이' 때문에 액션 전문가처럼 알려졌는데 무술감독이 듣는다면 코웃음 칠 것이다. 액션 장면 연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인데 기왕 하는 거라면 좀 잘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제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세상에 액션 잘 찍는 감독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비교되지 않으려면 뭔가 다르게 하는 수밖에 없겠더라. 그래서 액션을 정말 정교하게 했다. 최적의 액션, 다른데서 보지 못한 액션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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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는 형사와 용의자의 사랑에 대해 "해준이란 형사는 자기 일을 사랑한다. 살인 현장을 바라볼 때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은 사람 처럼 현장을 읽는 사람이다. 서래가의 현장에서 서래의 마음을 읽었기에 두 사람이 사랑하는 건 형사가 용의자에 깊은 사랑을 가진다는 필연적인 사랑으로 생각했다"며 "형사물에서 형사가 하는 질문들, 이 증거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하는 게 '이 사람이 날 생각한단 뜻인가?'라고 바뀌는 중요한 순간들이 있는데, 수사와 멜로를 잘 섞어서 표현한 부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형사와 용의자가 맺는 관계는 신문하는 것, 대화하는 것이다. 그 대화와 눈빛의 교환,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정리하고, 이 닦으라고 칫솔과 치약도 주고 그런 친절한 행동들이 이어진다. 또 몰래 숨어서 훔쳐본다는 것은 형사니까 조금 정당화되는 것이지 어떻게 보면 스토킹과 비슷하다. 서래라는 인물은 그걸 불쾌해하기 보단 이 믿음직스러운 남자가 밤새 나를 지켜주는 것처럼 느낀다. 되게 특이한 감정 상태다"라며 "이런 모든 형사와 용의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 특정 사람과 특정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만나서 호감 갖고, 발전하고, 유혹하고, 유혹을 거부하고 이런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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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에 정사 신이 나오지 않고 폭력 신이 많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다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이런 질문을 안했을 텐데 저한테 왜 이러시느냐. 뭐가 있으면 '왜 있느냐'고 물어보지, 없는데 왜 없냐고 물어보느냐"고 반문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제가 어제도 여러 나라 배급사 분들을 만난 중에 비슷한 얘기가 있었다. 각자 자기 나라에서 홍보를 해야할 것 아니냐.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다고 하겠다더라. 그래서 '아 그건 좀 위험하다. 진화된 폭력과 진화된 섹스를 기대하지 않겠느냐. 아니면 감독 이름을 좀 바꿔서 모르는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든가'라고 했다. 왜 그랬는지 참. 그냥 (그 신들이)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안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 기획하면서 '이번엔 어른을 위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정말 엄청난 섹스장면이 나오나봐' 라고 해서 '이런 기대를 낳는구나.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 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 주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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