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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격전 틈타… 우크라군, 빼앗겼던 땅 4분의 1 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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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3개월… 점령지 영토화 야욕

러軍, 3월말 기준 27% 수중에 넣었다

키이우 철군·동부 공세 집중으로 급감

서방 무기지원으로 전력도 대폭 보강

맥도날드 이어 스타벅스 탈러시아 행렬

스위스 주재 러 외교관 “조국 부끄러워”

민간인 학살 러군, 전범 재판서 종신형

세계일보

“제발 포성이 멈추길” 우크라이나 여성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 부차의 공동묘지에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32세 나이에 전사한 아들을 묻은 뒤 십자가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을 맞은 24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포성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전화(戰禍)로 인한 신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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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이 된 24일 교착 상태인 전세 속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상실 영토의 4분의 1 이상 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 전쟁연구소(ISW)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말 대비 20% 넘게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점령지가 가장 넓었던 시점은 3월30일이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크름(크림)반도 포함 약 63만㎢) 중 무려 27%(17만㎢)를 수중에 넣었다. 2014년부터 러시아가 실효지배하던 크름반도 면적 약 3만㎢를 제외해도 우크라이나 실효지배 면적의 23%(14㎢)에 달한다. 한반도 군사분계선 이남의 1.5배에 달하는 넓이다.

개전 초기 하늘을 찔렀던 러시아군 기세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수도 키이우 점령 작전이 장기화하면서 돈좌(頓挫) 상태에 빠졌다. 특히 러시아군이 동부의 친러 돈바스 지방 장악을 위해 수도가 있는 북부 방면에 집중했던 병력을 대거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대부분 지역을 탈환했다. 체르노빌과 하르키우 등 북동부 도시도 러시아 위협에서 벗어났다.

돈바스에서는 양군 사이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서방이 무기 등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이 대폭 보강됐다. 세르히이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돈바스 관문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민간인이 탈출할 수 있도록 휴전을 실시하고 인도주의 통로도 개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격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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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지방을 향한 러시아군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크름반도와 러시아 동부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됐던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끝내 저항을 멈췄고,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는 러시아군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 지역을 지키며 장차 러시아 영토화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전선이 당분간 교착 상태에 빠지겠으나,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크게 바뀌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3개월이 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탈러시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에 이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23일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130개 매장 전부 철수하기로 발표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또 전쟁의 참상 앞에 일부 러시아 외교관은 물러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41)가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의미로 사표를 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20년 동안의 외교관 경력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인) 2월24일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며 “러시아 정부가 지금 하는 것을 참기 어렵다”고 사직서를 제출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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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문 닫은 스타벅스 매장 앞을 걸어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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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에서 처음으로 전쟁범죄 재판을 받은 러시아 병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23일 수미주의 한 마을에서 62세 민간인을 사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군 소속 바딤 시시마린(21)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 18일 공판에서 그는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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