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극단 선택'…40대 엄마
[앵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40대 엄마가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두 명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23일 오후 5시 40분쯤.
<목격자> "청소하러 지나가는데 거기서 포 쏘는 소리가 나면서 먼지가 푹 나더라고요. 그래서 쳐다보니까 애하고 아주머니하고 떨어져 있는데…"
소리가 났던 아파트 화단엔 엄마와 6살 난 아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발견된 화단입니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모자는 숨졌습니다.
엄마인 A씨는 6년 전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아들이 발달장애를 앓는 것을 두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재활용하면 아들, 딸 둘 데리고 갖고 나오고 그랬거든…아주머니가 조금 근래 와서는 몸이 안 좋은지 어떤지 안 쓰는 모자를 쓰고 다니더라고."
경찰은 A씨가 극심한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정이 그들을 오롯이 책임지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진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장애 자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국가 차원에서 어느 누구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인 거고."
삶 대신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을 계기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 #장애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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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극단 선택'…40대 엄마
[앵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40대 엄마가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두 명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23일 오후 5시 40분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