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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5명 물갈이… 차기 경찰청장 경쟁 새판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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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왼쪽부터) 송정애, 윤희근, 우철문, 김광호, 박지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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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24일 단행된 경찰 치안정감 승진 인사는 차기 경찰청장 인사 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판으로 재편됐다는 걸 의미한다. 현행법상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7명 중에서만 임명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번 인사는 이들 가운데 무려 5명을 한 번에 바꿨다. 경찰 안팎에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을 추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新) 경찰청장 잠룡들… 입직 경로·출신 지역 다양
경찰청이 이날 오전 발표한 치안정감 승진 내정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등 5명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입직 경로와 출신 지역을 안배했다는 평가다.

김 청장은 울산 출생으로 행정고시(25회)를 통해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울산경찰청 홍보담당관, 경찰청 대변인 등을 거쳐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 국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경찰대(7기)를 졸업했다. 경찰청 범죄예방정책 과장을 지낸 이력이 대변해주듯 경찰내 '정책통'으로 통한다.

윤 국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우 국장과 마찬가지로 경찰대(7기)를 졸업했다. 경찰청 경무담당관, 서울 수서경찰서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평가받는다. 박 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간부후보 41기로 임용됐다.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지냈다.

유일한 여성 승진자인 송 기획관은 1981년 경찰 최하위 계급인 순경으로 입문해 2018년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앞서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과 충남 당진경찰서장, 대전 대덕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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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진규 인천경찰청장,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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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5명 교체… 기존 치안정감 누가 남나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이다.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경찰대학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청장 등 모두 7자리가 있다. 이날 승진한 치안정감 5명 자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추후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남구준 국수본장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만큼 국수본장을 제외한 6자리 중 5자리가 이들의 행선지가 될 전망이다. 시·도자치경찰위원회 협의 과정은 대략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안정감 보직이 발표되면 기존 치안정감 상당수는 물러나게 된다. 기존 치안정감들이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기 발령 등 후속 인사가 있을 수 있으나 보직 인사 후 통상 경찰 조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임기가 남은 국수본장을 제외한 현 치안정감 6명 가운데 누가 잔류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잔류할 치안정감으로는 최승렬 경기남부청장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성남FC·법카 의혹 등 굵직한 사건에 대한 수사의 연속성을 고려한 분석이다.

다만 치안정감 중 7월 경찰청장이 임명되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이후 치안정감 한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어 현직 중 2명이 잔류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치안정감 자리를 비워뒀다가 원포인트 인사를 할 수도 있지만, 전례가 없는 점을 고려한 전망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기존 치안정감 2명이 잔류한다면 최 청장과 더불어 유진규 인천경찰청장이 남게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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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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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첫 경찰청장 경쟁 판도 변화… 누가 앞서나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4일 만에 단행된 첫 경찰 고위직 인사다. 경찰청장 인사에 앞서 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인사가 먼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은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가 오는 7월23일 만료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청장 임명 뒤 그의 의견 등을 수렴해 치안정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에 따라 현 치안정감 7명 가운데 1명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치안정감의 진용은 새롭게 갖춰졌고,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 경찰청장 임명은 이르면 다음 달 초중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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