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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로 경제 위기 코앞인데...푸틴 "경제 잘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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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러 GDP 11.2%↓, 재정적자 35조원, 실업률 9% 전망
독일 부총리 "EU, 러시아 원유 금수 곧 합의"
젤렌스키 "러시아 공격 멈추려면 추가 제재 필요"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러시아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치=스푸트니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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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 강화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과시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도 "서방 제재가 오히려 양국의 경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됐다"고 맞장구쳤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각종 경제지표는 러시아 경제 위기를 잘 보여준다. 지난달 세계은행(WB)은 올해 러시아 GDP가 11.2%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 재무부도 올해 1조3,000억 루블(약 28조6,000억 원) 흑자를 예상했지만, 전쟁 발발 후엔 최소 1조6,000억 루블(약 35조1,500억 원) 재정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 금융 및 산업 거래가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사업 철수로 러시아 내 실업률도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1분기 4.6% 수준이었던 러시아 실업률이 연말 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위퍼 러시아 경제 분석가는 "서방 제재로 올여름 러시아 실업률이 크게 오르고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은 러시아 경제 숨통을 더 조이고 있다. 이날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 합의가 임박했다"며 "그간 금수조치에 반대해온 일부 국가들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EU는 러시아산 원유 전면 금수조치를 골자로 하는 6차 대러 제재안을 준비해왔다. 러시아는 국가 예산의 40%를 석유·가스 수출 대금으로 조달하는 만큼 제재안이 실현되면 경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도 25일 종료되는 러시아의 국채 원리금 상환 유예를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최대한의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며 “석유 금수, 러시아 은행 차단, 러시아와의 완전한 무역 중단을 포함해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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