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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 텃밭서 0% 굴욕 벗나"…270만원 中폴더블폰 유럽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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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s2 6월 유럽 출시

출고가 약 270만원…삼성보다 60만원 비싸

유럽 0%대 점유율 "당분간 반응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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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Xs2. /사진=GSM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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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삼성이 독주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로 재기에 나선다. 화웨이는 3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미국 제재로 현재는 점유율이 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사실상 업계는 화웨이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내수 시장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했던 최근 몇년과 달리, 이번 폴더블폰 출시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화면 크고 얇고 가볍다...가격은 "글쎄"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달 중 유럽 시장에 폴더블폰 '메이트Xs2'를 출시한다. 메이트Xs2는 화웨이 폴더블폰 라인업인 메이트X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메이트Xs2의 유럽 출고가는 1999유로(약 270만원)다. 전작인 메이트Xs에 비해 60만원가량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대다. 메이트Xs는 2499유로로 한화로 약 337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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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s2 전시 사진. /사진출처=X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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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메이트Xs2는 8GB 램, 512GB 내장메모리의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중국에선 8GB 램과 256GB 내장메모리, 8GB 램과 512GB 내장메모리, 12GB 램과 512GB 내장메모리 등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메이트Xs2의 장점은 화면이 크고 가볍다는 것이다. 화웨이 따르면 메이트Xs2의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7.8인치, 접었을 때 6.5인치다. 각각 7.6인치, 6.2인치인 삼성 갤럭시Z폴드3보다 살짝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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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s2. /사진=GSM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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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크지만 두께는 좀더 얇고 가볍다. 메이트Xs2의 두께는 접었을 때 11㎜, 펼쳤을 때 5.4㎜다. 무게는 255g이다. 갤럭시Z폴드3는 접었을 때 14.4~16.0㎜, 펼쳤을 때 6.4㎜이며 무게는 271g이다.

실제 화웨이도 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 측은 제품 공개 당시 "(경쟁사에 비해) 큰 화면과 얇은 무게가 우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자체 OS 탑재 치명적...아직 아웃폴딩?

화웨이가 심기일전으로 유럽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리지만 큰 성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전작에 비해 출고가를 크게 낮췄지만 270만원이라는 가격대는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의 209만7700원(510GB 모델, 한국 출고가 기준)과 비교해도 60만원 정도 비싸다.

더욱이 미국의 규제로 인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없고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2가 탑재되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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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폴딩 갤럭시폴드(왼쪽)와 아웃폴딩 메이트X. 두 제품 모두 각 사 1세대 폴더블폰이다. /사진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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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s2가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을 채택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메이트X와 메이트Xs, 메이트Xs2에 아웃폴딩을 적용했는데, 디스플레이가 노출돼 파손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인폴딩은 빈틈없이 접어야돼 디스플레이 곡률을 최소화해야는 만큼 기술적 난도가 높다"며 "반대로 아웃폴딩은 인폴딩만큼 낮은 곡률 반경이 필요하지 않아 개발이 쉽다"고 말했다.

이 밖에 메이트Xs2는 5G가 아닌 LTE 모델이라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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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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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워낙 견고해 화웨이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이(26%), 샤오미(20%), 오포(8%), 리얼미(2%), 비보(1%) 순이었다. 화웨이의 경우 1% 미만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19년만 해도 20% 중반대 점유율로 삼성에 이어 2위였지만 미국의 제재로 구글 OS를 탑재하지 못하자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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