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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마저…"나는 어린이·노인 죽이지 않아" 푸틴에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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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필리핀 대통령, 러시아에 "민간인 학살 멈출 것" 당부]

머니투데이

[마닐라=AP/뉴시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되고 미국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1951년 미국과의 상호 방위협정에 따라 미군에 시설을 개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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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그동안 '우상'이자 '친구'로도 언급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억제할 것을 당부했다.

24일(현지시간) ABS-CBN뉴스 등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녹화된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민간인들을 무고하게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푸틴과 나, 둘 다 살인자라고 말한다"면서 "나는 범죄자를 죽인다. 어린이, 노인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혹한 마약 단속을 통해 6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인권단체들은 경미한 수준의 마약 범죄자를 비롯 어린이들도 무고한 희생자에 포함돼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는 "절대로 사과하지 않겠다. 차라리 나를 죽이든지 감옥에 가두라"며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푸틴은 내 친구'라며 푸틴 대통령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처음으로 맹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미 민간인, 아이들까지 상처를 입었다"며 "총구를 사람들의 주거지역으로 향하게 하지 말라"고 러시아에 당부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특히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이 러시아의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이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명분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은 "주권 국가를 상대로 한 전면적인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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