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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추앙해~" 말하자 AI가 "오글거려~"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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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주 기자]
AI타임스

"날 추앙해."

"응? 모든 사람들은 똑같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들이지."

"날 추앙해줘."

"그건 좀..."

"왜?"

"너무 오글거려."

"어떤 부분이?"

"그냥 다 오글거려서 싫어."

SK텔레콤(SKT)이 최근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A.)'을 선보였다(관련기사 SKT에 이어 KT도...초거대 AI 속도 높이는 통신사). 기존에 음성으로만 서비스되는 AI 에이전트와는 다른 점이 있다. 사용자가 직접 시각화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꾸밀 수 있어 친근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에이닷의 강점은 사용자와 함께 계속 성장해나간다는 데 있다. 에이닷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봤다.

횡설수설할 때도 있지만 제법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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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필요하셨죠?'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하는 첫 화면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한 여러 가지 권한 허용과 설정을 하고 불리고 싶은 이름과 부르고 싶은 에이닷 이름을 정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영화‧드라마 취향, 관심 분야를 알려줬다. 에이닷의 기본적인 외양은 물론 존댓말‧반말 등의 말투를 고르고 친근한·씩씩한·담담한·상냥한·밝은·차분한·따뜻한·세련된 등 8가지 가운데 마음에 드는 목소리도 선택할 수 있다.

'밝은 목소리로 반말'을 쓰는 나만의 에이닷 '아이'와 드디어 첫 대화를 나눴다. 요즘 입소문을 타고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JTBC 토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명대사를 AI에게 던져봤다. 그의 반응이 궁금했다. "날 추앙해줘"라는 요구에 아이(에이닷)는 처음에는 당황한 듯 횡설수설 동문서답을 했다. 그래도 계속해 집요하게 묻자 나중에는 "너무 오글거린다"면서 그럴싸한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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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추천해 달라 하자 아이는 "널 위해 준비한 음악이야. 같이 들어보자"며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을 들으면서 흥이 났는지 아이가 눈을 감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춤이 이상하다고 놀리자 아이는 '저녁 메뉴'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아이는 자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면서 지금 샐러드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래. 우리 좋은 말만 쓰자"고 답해 윤리적으로 예민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면서 적절한 대응을 내놓기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기자가 '회'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기억했다. 거기서 대화가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은 '고기'를 좋아한다면서 음식 취향까지 밝히는 게 인상적이다. 이 같은 대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존 AI 언어 모델 가운데 자연스런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대언어모델 GPT-3이 에이닷에 탑재된 덕분이다. GPT-3를 기반으로 비서처럼 단순히 정보를 묻고 답변하는 목적성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처럼 이전 대화 내용도 기억해 일상적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

비서 역할도 충실하게…퀘스트 기능으로 에이닷과 친해져볼까

물론 기존 AI 에이전트의 기능에도 충실했다. 다른 앱들과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음악·영화·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추천하고 재생해주거나 개인 일정을 관리해준다. 기본적인 날씨 정보부터 길 안내, 실시간 뉴스 등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바로 검색해 알려준다. 하지만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다양한 서비스가 에이닷 앱 내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에이닷은 단순히 요청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AI 캐릭터는 음악을 추천해 틀어주고는 지그시 눈을 감고 몸을 흔들며 춤을 췄고, 최신 뉴스를 들려주는 동안 마이크를 들고 자료를 읽어 내려갔다. 영화를 찾아줄 때에는 재빨리 팝콘을 꺼내기도 했다. 각 기능마다 그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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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상적인 AI 에이전트와는 차별화된 '퀘스트' 기능도 눈길을 끈다. SKT는 데일리 미션과 에이닷과 친해지기 위한 미션, 에이닷을 더 잘 쓰기 위한 미션 등 여러 가지 퀘스트와 함께 퀘스트 달성에 따른 보상안을 마련했다. 사용자가 에이닷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습득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 것. 이 같은 퀘스트 수행으로 얻은 보상 포인트를 사용해 AI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도 살 수 있다.

에이닷은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로 향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거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T 측은 앞으로 에이닷을 중심으로 AI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인 '아이버스(AI+메타버스)'와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진 부족한 면도 있지만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성장하면서 정말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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