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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바이오 집중투자…"삼성그룹 하나 더 만드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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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국내투자 확대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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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잠시도 쉴 수 없다.'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45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의 투자 계획을 꼼꼼히 살펴보면 2022~2026년 연평균 90조원이 투입된다. 투자 분야는 2대 첨단 산업 분야인 반도체와 바이오, 여기에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다. 신성장 IT에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향후 3년간 240조원, 연평균 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에 비해 연평균 10조원, 5년간 50조원의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난 숫자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와 신성장IT 분야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새롭게 늘어난 투자 금액의 상당수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난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에서는 '초격차'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정체되는 모습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유지했던 1년 안팎의 기술 격차가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경쟁사와 1세대(1.5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이것이 반 세대로 좁혀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첨단 기술인 극자외선(EUV) 공정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D램 양산을 발표했다.

삼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2년 이상 지속되면서 파운드리 산업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뿐 아니라 2위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주문 물량도 매년 폭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투자시계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장 평택 반도체공장 3라인(P3)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여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라인과 함께 파운드리 라인도 함께 들어선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짓게 되는 파운드리 공장도 2024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평택의 P3 라인과 테일러시 공장이 가동돼도 삼성전자가 현재 주문받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삼성전자가 증액한 투자 금액의 상당 부분은 평택 반도체 공장 투자를 앞당기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을 준비하면서 총 6개 라인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2개 라인이 가동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 가동되는 것이 세 번째 라인이다. 4번째 라인(P4)은 용지 조성이 끝나 현재 공장을 짓기 시작한 단계다. 삼성이 P3 라인 건설에 약 50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P4와 함께 P5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분야 또한 삼성이 '제2 반도체 신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CDMO 생산량 1등'을 넘어 '압도적 글로벌 1위'에 나선다는 각오다.

신성장 IT 부문의 경우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 확보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으로 AI와 차세대 통신 기술이 포함된다. 삼성은 전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개발에 꾸준히 나선다는 각오다. 5G(5세대)를 넘어 6G 핵심기술 선점과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뛰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투자와 함께 일자리 확대도 함께 발표했다.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2018~2020년 4만명을 채용했으며, 지난해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려 매년 1만6000명을 채용한다는 각오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경영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어 해외뿐 아니라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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