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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흥민 골든 부트와 함께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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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 뛰기 위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5.24/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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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반팔티와 청바지 차림에 안경을 쓴 청년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서는 순간 함성이 쏟아졌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가슴에 안은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귀국길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럽에서도 세계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EPL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그는 24일 인천공항에 운집한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35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은 그가 최초다. 특히 손흥민은 최종전인 지난 23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던 살하르를 따라잡으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평일 고요하기 짝이 없는 인천공항이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인 이유다.

사실 손흥민에게 인천공항은 애증의 장소다. 그가 두 번의 월드컵 무대를 누비고 귀국했을 땐 엿과 계란이 날아든 적도 있다. 반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을 땐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행히 이번 귀국은 후자에 가까운 금의환향이었다. 공항 관계자와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곳곳에선 손흥민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꽃다발을 들고 공항을 찾은 한 여성팬은 “(손)흥민 선수에게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토트넘 트레이닝복을 입은 네덜란드 여행객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두 손에 들고 “한국을 방문한 날에 손흥민을 만날 줄은 몰랐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현장에 모인 팬들을 향해 여러 번 허리를 숙이며 화답했다. 별다른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인사를 전한 손흥민은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손흥민 측의 관계자는 “시즌 내내 최선을 다했던 선수가 오늘부터 짧은 휴가를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일정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손흥민은 3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는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6월 A매치 4연전에 나서는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선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첫 평가전을 치른 뒤 6일과 10일 각각 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와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와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의 방한 취소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14일 마지막 상대까지 고려하면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또 7월에는 소속팀 토트넘과 함께 국내에서 두 차례 친선전(팀 K리그·세비야)도 나설 예정이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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