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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이와 엄마, 아파트 화단서 숨진 채 발견…반복되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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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엄마와 6세 발달장애 아동이 서울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5분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씨(43)와 아들 B군(6)이 추락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5시49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은 A씨와 B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며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병원 의료진은 두 사람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A씨와 B군은 발견 직전 아파트 21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이들 모자와 함께 살던 A씨의 남편과 A씨의 6세 딸은 집 밖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가족의 비극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광주에서 20대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던 엄마가 자동차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3월에는 중증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숨지고 자신도 죽으려고 한 엄마가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2월에도 50대 여성이 발달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홀로 사망했다.

장애인 부모들은 장애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1박 2일 결의대회’를 열고 500여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장애인 가정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전무했기 때문에 이번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장애아동 가정에 대한 지원 체계를 설명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민간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사무처장은 “장애아동 복지지원법에 따라 장애아동 가정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장애아동지원센터’를 만들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중 단 1곳도 센터를 출범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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