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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종합] 속편 영화가 살린 극장가…박훈정 감독 '마녀2', 기세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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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마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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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는 '속편 영화'의 시대였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단 흥행 기록을 세웠고 '범죄도시2'가 3년 만에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 중이다. 이 가운데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출격한다. 4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된 '마녀' 시리즈는 또 한 번 관객을 홀릴 수 있을까?

5월 24일 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훈정 감독과 배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조민수, 진구, 성유빈이 참석했다.

영화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지난 2018년 개봉해 31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마녀'의 속편이다.

박훈정 감독은 "1편에 비해 돈을 좀 썼다"라고 자신 있게 밝히며 전편보다 액션이 화려해졌다고 자랑했다. 그는 "1편이 한정된 공간에서 액션을 보여줬다면 2편은 오픈된 장소에서 액션을 펼친다. 연구도 많이 했고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또 돈도 많이 들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으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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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2' 박훈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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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핵심은 극을 이끌어가는 '마녀'다. 1편에서 신예 김다미를 발탁,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박훈정 감독은 2편에서 새 얼굴 신시아를 캐스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시아는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2'의 주인공 역할을 따냈다는 후문.

신시아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얼떨떨했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실감이 나더라. 행복하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마녀2'가 나오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박훈정 감독은 "지구촌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있었고 그로 인해 계획하던 것들이 늦어지거나 바뀌었다. '마녀'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상황에 맞춰서라도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고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쳤다. 잘 만들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의 10분의 1도 꺼내지 않았다"라고 거들었다.

조민수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1편에서는 '닥터 백'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2편에서 '마녀' 프로젝트를 만든 '백총괄'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조민수는 "감독님의 머리 안에는 '마녀' 시리즈의 세계관이 펼쳐져 있다. 1편을 찍고 보니 '2편의 세계관에도 내가 존재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있더라. 이번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지만 동시에 걱정도 있었다. 1편이 워낙 재밌어서 2편이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하는 우려였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오늘(24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다고. 조민수는 "시나리오가 1편보다 복잡해졌다. 감독님이 어떻게 풀어가실까 생각했는데 오늘 예고편을 보니 '재밌겠다'라는 생각만 들더라. 관객의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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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2' 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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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연구실을 탈출한 소녀 '구자윤'(김다미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갔다면 2편은 새로운 주인공 '소녀'(신시아 분)가 극을 끌어나가야 한다.

신시아는 "전작을 워낙 재밌게 봤다. (김)다미 언니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부담도 컸다.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1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마녀' 시리즈의 연결고리는 바로 '구자윤'이다. 김다미는 이번 작품에 특별 출연할 예정. 신시아는 김다미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신시아는 "다미 언니와 촬영하며 조언도 많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잘하고 있다'라는 말이었다. 큰 위로와 용기가 생기더라. 아직도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구자윤'과 '소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신시아는 "자라온 환경의 차이"라고 짚었다. 작품과 캐릭터에 몰두하며 연구를 거듭했다고 말한 만큼 '소녀' 캐릭터에 관한 깊은 이해를 엿 볼 수 있었다.

신시아는 "'자윤'은 가족과 친구들과 소통하며 사회 경험을 해왔다면 '소녀'는 비밀 연구소 안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다. 감정 표현에도 미숙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점이 가장 다른 점"이라고 짚었다.

박은빈과 서은수 그리고 성유빈도 '마녀' 시리즈에서 처음 만나는 얼굴이다. 박은빈과 성유빈은 '소녀'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희' '대길' 남매 역을 연기하고, 서은수는 본사 요원 '조현', 진구는 조직의 보스 '용두'를 연기한다.

박은빈은 "1편을 정말 재밌게 봤고 2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새로운 이야기와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이야기 중 공개되지 않은 조각을 들었을 때 기대가 커지더라. 감독님의 세계관이 널리 더 확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거들었다.

서은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간 비슷한 캐릭터 계속하면서 새로운 장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제 욕심과 딱 맞는 게 '조현' 역이었다. 감독님께서 저의 다른 얼굴을 발견해주고 캐스팅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 장면 제겐 도전이고 어려운 신이었다. 그 신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보람차고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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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마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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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데뷔작 '혈투'로 호흡을 맞췄던 진구는 "감독님은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이다. 여전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만나게 된 감독님은 더 베테랑이 되었고, 젠틀해졌고, 고수의 풍미가 생겼다. 신뢰가 가더라"라며 "감독님과 함께 데뷔 했었다. 당시 엄청 고생해서 다신 안 볼 줄 알았는데 '마녀2' 같은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브이아이피'로 호흡을 맞췄던 이종석도 '소녀'의 행방을 쫓는 '장'으로 출연한다. 박 감독은 "'브이아이피' 작업할 때 (이종석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장'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어떤 배우가 적합할까 고민했는데 다른 대안이 없더라. 많은 설명이 되지 않은 캐릭터고 비밀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이종석이라는 배우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마녀'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덕질 요소'는 물론이고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규모감을 자랑하는 '마녀2'는 최근 극장가에 이어지고 있는 '속편 영화' 흥행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날 '마녀' 시리즈에 팬들의 관심이 커진다. 6월 15일 극장 개봉.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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