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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장·김영주 부의장 후보 선출···입법부의 尹정부 견제론에 긴장관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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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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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75·5선·경기 수원무)이 24일 21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김영주 의원(67·서울 영등포갑)이 뽑혔다. 김진표 의원은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향후 정부·여당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여야 의견 대립으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의장단 구성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진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상민·조정식(이상 5선)·우상호 의원(4선)이 출마해 4파전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166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89표를 얻어 우 의원(57표)과 조 의원(18표) 등을 제쳤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당내 친문재인계 등이 그를 주로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에 출마했으나 박병석 현 의장과 경선 전에 양보해 민주당은 박 의장을 합의 추대했다. 김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이재명계와 86그룹 지지를 받는 우상호·조정식 의원과 경쟁에서 이긴 것에 대해 당내에선 최다선·최고령이라는 점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가운데서 실질적인 협치가 가능하다.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견제를 하겠다는 취지이다.

김 의원은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당인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5선 변재일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해 4선 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했다. 김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되면 김상희 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번째 여성 부의장이 된다.

민주당은 박병석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새 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새로 임명하는 원 구성 문제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원 구성 논의가 장기화하면 의장단 선출 시점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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