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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승리 가까워졌다"…M777 곡사포 효과 2주 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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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총 90문 지원 물량 중 2주전 12문 배치돼
러군 곡사포보다 사거리 길고 정확성 높고
기동성·은닉성 좋아 치고 빠지는 전술 유리
뉴시스

[쿠나르(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 2011년 7월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쿠나르 주의 보스틱 전진 기지에서 미군 병사들이 155mm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2.4.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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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들면서 교착상태에 빠져 들었다. 러시아군 수도 키이우 공격을 격퇴하는데 성공한 우크라이나군이지만 동부지역에 집결한 러시아군과 교전에서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넓은 평원 지역인 동부 전선에서의 전투는 막강한 포병 전력이 전황을 절대적으로 좌우하게 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전력은 러시아군에 아직 열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주력 대포보다 사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은 최신 곡사포를 대거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M777 곡사포가 대표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M777 곡사포가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돼 이미 실전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전망하는 기사를 실었다.

사거리가 길고 기동성과 은닉성이 우수한 M777 곡사포가 동부 전선에 이미 배치돼 사용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전선에서나마 화력이 러시아군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철과 티타늄, 유압펌프 호스, 4개의 발판으로 구성된 M777 곡사포가 지난 8일 실전 배치돼 이미 러시아 장갑차와 군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지휘관이 밝혔다.

처음 M777이 배치된 우크라이나 55포병연대 로만 카추르 연대장은 "이 무기 덕분에 전쟁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현대적 무기, 더 많은 정밀무기가 있으면 승리가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승리가 임박했다는데 회의적이다. 아직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 씽크탱크 CNA의 러시아 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포병은 물량전이 특징이다. 러시아군은 최대의 포병부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석가들은 앞으로 2주 이상 지나야 M777 배치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원대 90문의 M777을 모두 배치하려면 우크라이나군 훈련이 더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배치된 수량은 12문 정도다.

우크라이나군 무기 지원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미국, 프랑스, 슬로바키아 등 서방국들이 대포와 함께 드론과 대포병 레이더 및 견인 장갑차량 등 지원 무기체계를 제공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무기 지원이 계속될 경우 후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 러시아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맞서야 하는 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군 철수를 위한 휴전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승기를 잡았다면서 협상은 전쟁에서 승리해 영토를 회복한 뒤 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무기 지원을 받지 않고도 여러 차례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전까지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으나 지금은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받아 군사적으로 더 승리한 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를 사수한 것은 물론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그러나 돈바스 지방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에서는 전과를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적 성과와 협상을 함께 진행해 전쟁을 끝내는 일을 "가솔린 자동차나 전기자도 아닌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전쟁은 복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승리를 거두려면 매우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전쯤 외교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 모두 전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러시아군이 시에비에로도네츠크시를 포위해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기 직전이다. 코프먼은 "우크라이나군이 현재의 피해를 감수하고 곧바로 반격에 나선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M777 곡사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원한 무기 가운데 가장 사거리가 길고 최신이며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Msta-S 자주곡사포보다 5km 정도 더 사거리가 길다. GPS 유도 정밀 포탄을 사용하면 사거리가 11km 더 길어진다.

포병전에서는 고양이와 쥐처럼 몰래 치고 빠지는 전술이 핵심이다. 적군의 드론에 포착되기 전에 재빨리 나뭇가지 아래로 은닉해야 한다. 빠르게 숨고 이동할 수 있는 지원 차량도 사거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2주전 배치된 곡사포 12문으로 발사한 포탄이 지금까지 1876발이라고 우크라이나 장교들이 밝혔다. 공중에서 폭발하는 대인 파편 포탄을 포함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포병은 최소 3대의 러시아군 장갑차를 파괴했고 최소 수십명의 러시아군을 살상했다고 카추르 대령이 밝혔다.

카추르 대령은 구체적 표적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러시아군과 탄약고 및 지휘부 등 군사시설을 노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곡사포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막음으로써 민간인들 보호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 지원 포병 전력은 러시아군의 구식 장비보다 몇 가지 점에서 앞선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러시아 생산 포탄이 거의 고갈되는 상황에서 NATO가 지원하는 여러 대포들간 호환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프랑스가 지원한 트럭 탑재 카이사르 곡사포는 "치고 빠지는" 기동성이 특히 뛰어나다. 슬로바키아도 곡사포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지원 M777 곡사포가 전장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명중률이 높고 사거리가 길며 이를 사용할 우크라이나군 훈련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훈련이 관건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독일 기지에서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군에게 6일 과정의 교육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을 두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전선으로 보내고 다른 그룹은 우크라이나군 훈련에 투입하고 있다. 90문의 M777을 모두 사용하려면 앞으로 몇 주 이상 훈련을 더 해야 한다. 프랑스가 지원한 컴퓨터 제어 카이사르 자주곡사포는 수량이 많지 않지만 훈련에 몇 달이 필요하다.

M777을 발사한 뒤 포신을 수평으로 내리자 수풀 가지 아래에 덮였다. 한 장교가 "더 빨리"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공격할 것에 대비해 서둘러 이동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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