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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HO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 가능”…유럽질병통제센터 “폭넓은 확산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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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원숭이두창 환자의 손에 나타난 피부 병변.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유럽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전파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23일(현지시간) WHO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핸 실시간 질의응답에서 원숭이두창 전염 확산에 대해 “유럽과 북미 등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느나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밴커코브 팀장은 이날 “우리는 사람 간 전염을 막길 원하며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조기 인지와 격리 등 공중 보건 수단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숭이주창이 밀접 신체 접촉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있어 코로나19와는 다른 바이러스”라며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급소한 확산 가능성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고 카메룬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의 경우 최근 5년간 해당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 사이에서 드물게 감염이 확인됐으나 최근에는 유럽 대륙 뿐 아니라 미주와 중동 지역 등에까지 감염이 확산돼 전세계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WHO 집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호부와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확진 사례와 28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이날 원숭이두창이 일반 대중 사이에 폭넓게 확산할 위험은 매우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아 아몬 ECDC 소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감염 사례 대부분은 경증을 보이고 있고 좀 더 폭넓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밀접 접촉, 예컨대 다수의 성적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 사이의 성행위를 통한 바이러스 추가 확산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도 “현재 더 폭넓은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우리 모두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 내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감염 사례 증가가 우려된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날 37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추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건안정청(HSA)은 이날 잉글랜드에서 36건의 감염이 추가돼 감염 사례가 56건으로 늘었고, 스코틀랜드에서도 감염 사례 1건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HSA는 이날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함께 사는 경우 3주간 자가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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