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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너도나도 안한다" 정호영 후임 선정 '난항'…복지부 당분간 '차관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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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부당행위 없었으나 국민 눈높이 부족 받아들여"

당분간 차관 2인 체제…후보 없어 공석 길어질듯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복지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이 증명됐으나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돼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정 후보자의 모습. (뉴스1 DB) 2022.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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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후보로 지명된지 43일 만에 결국 자진사퇴함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장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는 복지부 장관 자리가 일주일 가까이 공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어 새 정부 복지부 장관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與,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윤 대통령, 말 아꼈으나 결국 자진사퇴

정 후보자는 지난 23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도 "이런 사실과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정호영 후보의 거취를 묻는 기자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나와 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당내 의견을 대통령실 측에 전달했다고 밝혀 사실상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다수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냐,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제 거취 문제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된다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째 장관직 공석…새 후보 선별 난항에 더 길어질 수도

이제 정부는 새로운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는 복지부장관 자리를 오래 공석으로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권덕철 복지부장관은 이미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이임 인사를 나눴다. 18일부터는 연차 휴가에 들어가 복지부 장관은 사실상 7일째 공석이다.

하지만 정부는 새로운 후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가족이 반대해서 못 하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 차관들이 대신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복지부는 당분간 새 정부가 임명한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 등 차관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장관 지명 시 의사출신으론 6번째…'공정' 논란 넘지 못하고 결국 낙마

정 후보자는 지난 4월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만약 장관으로 지명됐다면 의사 출신 장관으로는 6번째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덮쳤던 2020년 2~3월 기간 중 경북대병원장을 지내며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경증 환자 진료 운영 체계 틀을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후보자로 임명된 직후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두 자녀가 자신이 병원 간부로 근무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학했던 점, 아들이 허리 질환으로 현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방식이 바뀌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 3일 인사청문회에서 "송구하다"라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지난 10일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자녀의 편입, 병역 의혹에 대해 불법이나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온갖 의혹에도 장관을 하려는 이유로 보건의료 불균형, 저소득층 및 고소득층 간 양극화, 장애인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장애는 누구라도 일정 기간 장애를 겪는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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