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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진심인 통합여행 플랫폼 "매출 5%, 환경 기부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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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렌터카 플랫폼에서 통합 제주여행 플랫폼으로 재단장한 `제주패스`를 지속가능한 제주 여행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 캐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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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영업이익도 아니고 매출의 5%를 환경 보전에 기부하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결단이다. 어지간히 실적에 자신 있어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 이윤추구가 기본 속성이기 때문이다.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가 올해 통합 제주패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제주 살리기에 매출의 5%를 투입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놀란 이유다. 제주패스는 렌터카 플랫폼을 넘어 항공부터 숙박, 맛집, 이동수단, 다양한 여가 활동까지 예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주여행 슈퍼 앱'으로 재단장했다.

"제주패스가 성장해온 과정에서 제주도가 정말 큰 역할을 했어요. 우리가 가진 최고 상품은 제주도 그 자체입니다. 제주도가 망가지면 제주패스도 망해요." 제주도 토박이인 윤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결단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고 했다. 윤 대표는 "남들은 제품을 만들어야 홍보와 판매를 하지만, 제주패스는 이미 제주도라는 훌륭한 상품이 있어 원재료가 안 들었다. 여기에 고마움과 빚이 있다"며 "제주패스는 제주도를 망가뜨리지 않는 데 진심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기간에도 방문객이 몰리며 국내 최대 휴양지로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이 몰리며 바다에 쓰레기가 늘어나고, 각지에서 난개발이 진행되는 등 다양한 환경·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통합 제주패스 플랫폼은 멤버십인 '그린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제주 살리기 운동에 기부하도록 유도한다. '그린 앰버서더'에 가입하면 앱에서 발생한 전체 비용의 5%를 적립금으로 돌려받는다. 대신 멤버십 회원들은 최소 1%를 제주패스에 소개된 제주 살리기 프로젝트에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해야 한다. 최대 5% 전액을 기부할 수도 있다.

캐플릭스는 지난 2월 부산지방국세청, 제주관광공사, 제주스타트업협회와 함께 전자기부금영수증 활성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용자에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기부할 때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목표로 삼은 매출 1000억원이 달성될 경우 1%면 10억원, 5%면 50억원이 제주도의 환경을 청정하게 지키는 데 사용된다"며 "제주패스를 제주도를 아끼는 여행자들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의 진심은 제주패스 내 첫 번째 탭이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제주패스 앱 내 지난 3월 개설된 ESG 탭은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생태 보고 '곶자왈' 보전, 제주 유기동물 구조 등 다양한 제주 살리기 운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캠페인을 안내한다. 개설 2개월 만에 참여자 278명, 기부액 1000만여 원이 적립됐다. 제주패스는 '해안가 쓰레기 정화 활동'이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장바구니 제작' 등 'MAKE JEJU BETTER(더 나은 제주를 위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ESG가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해도, 윤 대표의 행보는 한발 앞서 있다. 윤 대표는 "렌터카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이제는 그 경험을 지속가능한 제주 여행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패스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렌터카 업체들을 모아 가격부터 품질, 보험료, 옵션, 리뷰까지 비교하는 렌터카 온라인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특허 기술을 통해 렌터카 가격을 최저가로 제시해왔다. 현재 전국 중소형 렌터카 업체 450여 개, 차량 4만2000여 대 등 국내 최대 중소형 렌터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 건수 130만건, 누적 거래가 5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회원 2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산업 위축에도 매출 7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렌터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제주패스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렌터카도 항공권처럼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하고,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합리적으로 변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기 때문"이라며 "해외는 아직도 렌터카 시장이 낙후된 곳이 많아 실시간 예약과 합리적 가격 변동 등 제주패스의 성공 방정식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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