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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차 득점왕 경쟁에도, PK 양보하는 손흥민 보고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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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원 쏘니! 나이스 원 손!”

23일 새벽 1시28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술집에 모인 60여 명의 탄성이 폭발했다. 손흥민의 골(시즌 22호)이 터진 순간이었다. 5분 뒤 이들은 다시 한번 열광했다. 시즌 23호,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환호가 TV 화면에 잡히자 “정말로 EPL에서 득점왕을 하다니”라며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자정 기자가 방문한 홍대의 한 술집은 경기가 시작한 자정쯤 60명이 넘어 만석이 됐다. 이날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구모(31)씨는 “실감이 안 난다. 앞으로 살면서 또 이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술집에서 만난 2030들에게 손흥민은 영웅이자 자랑이었고, 힐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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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팬들을 웃고 울린 건 이날 경기뿐이 아니다. 손흥민이 활동하고 있는 영국은 한국보다 8시간 느려 손흥민의 활약은 주로 한국의 새벽에 펼쳐졌다. 많은 2030 팬은 잠을 설치며 그를 응원했다. 손흥민 팬 계정을 운영하는 유승연(21)씨는 “손흥민 선수를 집중해서 보면 경기가 잘 풀릴 때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실력과 함께 동급의 인성을 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손흥민의 경기를 전부 챙겨 본다는 이명준(29)씨는 “1골 차로 득점왕 경쟁 중이던 최근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은 세계 최고인데, 늘 팀을 위하고 겸손한 자세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 열풍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손흥민 선수는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팬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린 적이 없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힘들고 팍팍한 일상을 지냈던 젊은 세대가 손흥민 선수를 통해 사회에서 느끼지 못한 신뢰와 믿음이라는 감정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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