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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아빠찬스' 논란 정호영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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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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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전 경북대 병원장)가 "지역 사회 의료 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23일 후보자 사퇴를 선언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저녁 9시 30분께 낸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 문제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 "사실과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이 제기되고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사퇴 선언은 지난달 1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43일 만이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지 20일 만이다. 정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본인의 성 인지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과거 칼럼, 위법성이 의심되는 농지 대리경작 논란에 시달렸다. 여기에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여론의 화살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에 협조하면서 정호영 후보자(사진)의 자진 사퇴가 시간문제였을 뿐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에 협조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위해 야당이 '낙마 0순위'로 꼽은 정 후보자 거취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당초 주말 사이 정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조금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국민의힘은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건 곤란하지 않으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국회 원구성 협상, 정부조직법 개편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민주당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종혁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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