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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호영 "윤석열 정부 뒷받침 위해" 끝내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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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들 모두 허위" 억울함 호소도
한국일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복지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정 후보자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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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에도 완강하게 버텼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후보자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끝까지 "의혹 모두 허위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복지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4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지 20일 만에 물러났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자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결백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려 자녀들의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며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게 없고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떳떳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사퇴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의혹에 대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이 제기되고 있다. 저도 그런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사퇴 압박에도 지지 성명을 내준 대한의사협회와 경북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저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하고,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2년간 허점을 드러낸 방역·의료체계를 정비할 적임자로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를 선택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 체계를 만들 정도로 노력했고, 의료 현장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을 지낸 시기 아들·딸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했고, 아들이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 논란으로 코로나19 방역 사령탑 자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인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서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이후 정 후보자와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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