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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단 사고 보자"…한국영화 칸 필름마켓서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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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진출작부터 일반 작품까지…해외 바이어들 문의 봇물

"'기생충'·'오징어 게임' 이후 달라진 위상 체감"

연합뉴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마련된 CJ ENM 부스
[촬영 오보람]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것저것 재고 시간을 끌다가는 다 팔리겠다고 생각하는 듯해요. '일단 사고 보자'는 생각으로 한국 영화를 사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의 필름마켓. 한국 영화를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23일(현지시간) 이곳에 모인 국내 배급사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칸영화제는 매년 1만 2천명 이상의 영화인이 몰려 영화를 사고파는 필름마켓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운영됐지만, 올해에는 예년과 같이 전 세계에서 온 4천여개 작품이 오프라인으로 바이어들에게 선보여졌다.

국내에서는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를 비롯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화인컷, 스튜디오보난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무비엔터테인먼트 등 8개 업체가 현지로 날아가 부스를 열었다.

칸영화제 메인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 지하에 마련된 각 부스에는 한국 영화를 구매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북미와 아시아에서 판매를 완료하고 칸으로 넘어왔지만 벌써 5건 이상 거래가 성사된 작품도 있다"며 "한국 영화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영국, 중동 국가 등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마련된 NEW 부스
[촬영 오보람]


또 다른 관계자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더 많은 바이어들이 한국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걸 체감한다"며 "두 콘텐츠의 히트 이후, 한국 영화가 다른 나라 작품에 비해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는 않으면서 상업적으로는 어느 정도 흥행 보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대 관심작은 뭐니 뭐니 해도 칸영화제에 진출한 영화들이다.

CJ ENM에서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브로커'의 경우 칸영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거래가 이어져 전 세계 171개국에서 판매를 완료한 상태다.

CJ ENM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헤어질 결심' 역시 많은 나라에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외계+인'(최동훈), '공조 2: 인터내셔날'(이석훈) , '유령'(이해영) 등으로 라인업을 짰다.

메가박스와 화인컷은 각각 미드나이트 스크리닝과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된 '헌트'(이정재), '다음 소희'(정주리)를 중심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EW와 롯데엔터의 경우 칸영화제 진출작이 없는데도 해외 바이어나 영화 팬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NEW의 주요 작품으로는 '마녀 2'(박훈정)와 '밀수'(류승완)가 있으며 롯데엔터는 올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한산'을 내세웠다.

NEW 관계자는 "강동원 주연 스릴러 '엑시던트', K-좀비물 '강남'(이수성) 등 한국 장르물에 바이어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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