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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지방선거 ‘상관관계’… ‘윤풍’에 맞바람 일으킬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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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 뒤 지방선거

추모 열기가 선거 결과에 영향 끼쳐와

文 전 대통령 등장에 올해 관심 더 커져

민주, 기일 맞춰 ‘정치검찰’ 논란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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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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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23일 봉화마을에서 벌어지는 추도식은 항상 뒤이어 다가올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하게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치러진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노무현 바람’이 크게 불어 이변을 일으킨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관심과 열기는 줄었지만, 늘상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정쟁’으로 끌고 가기 일쑤였다.

이번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역시 여러모로 이목이 쏠리는 ‘이벤트’가 됐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수 정부 총리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인사들이 총집합하는 모습이다. 통합과 협치의 행보로 읽히는 한편, 다가올 6·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모양새다. 이번 지방선거는 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선거기간 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선거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제5회 지방선거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2010년 지방선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직후인 6월2일 치러졌다. 서울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간 당락이 0.02% 차이로 갈리는 등 결과도 팽팽했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에 이어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그렇게 2010년 지방선거는 ‘북풍’ 대 ‘노풍’의 구도로 흘러갔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5월24일 전쟁기념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천안함이 북한의 도발로 침몰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등 친노 정치인들을 대거 내세워 맞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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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한 안희정 후보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직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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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친노계 인사들이 선전하며 민주당의 ‘노무현 바람’이 맞아떨어졌다. 당시 개표방송에서 한 앵커가 “노풍이 북풍을 완전히 압도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 선거는 민주당과 친노가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7곳, 한나라당이 6곳, 자유선진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을 차지했다.

2014년 6월4일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서는 그 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을 나눠 가지면서 무승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2018년 6월13일 치러진 7회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문 전 대통령의 80% 가까운 지지율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열기

‘윤풍’에 밀려 국민의힘에 뒤처진 민주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노무현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취임과 한미정상회담 등 컨벤션 효과에 민주당 내 성비위 등 악재까지 겹쳐 좀처럼 역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어 박빙의 차이로 선전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조차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어렵다”고 탄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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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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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은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23일 5년 만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온종일 참배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아침 8시쯤 출근했는데 주차장이 꽉 차 있었고, 참배객들도 이른 아침부터 계속 묘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추모식이 끝난 직후인 오후 3시 무렵까지 1만2000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위원장과 오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동석해 권양숙 여사가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1 지방선거 진두지휘로 바쁜 지도부의 노고를 격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권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으며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한편 노 전 대통령에게 호감이 있는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살아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리더십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깊게 남아 있는 정치 대립을 해소하자”면서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로 향해 나가자는 취지를 새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때리기’에도 박차를 가했다. 자당 윤형선 후보가 계양을 여론조사를 통해 힘을 받은 지금 기세를 몰아 계양을은 물론 격전지인 인천과 경기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과거의 향수에 도취돼 절대다수 국회 의석을 흉기로 휘두르며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들의 바닥 민심은 내로남불 민주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자들이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고 하니 통탄스럽다”며 이 후보를 겨냥해 “단순히 당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을 떠올리게 한 ‘정치검찰’ 논란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과 ‘검수완박’ 입법 등으로 검찰 관련 이슈들이 부각되며 ‘정치검찰’이라는 키워드가 쟁점이 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사망과 맞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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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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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도식 참석에 앞서 라디오에서 “검찰 출신 대통령이 나오신 것 아니냐”며 “정치적 보복 수사에 앞장섰던 당시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진다면 훨씬 국민통합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일을 맞아 과거 검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책임 있는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나와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검찰수사’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한 것이다.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공화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정권을 지키지 못한 올해는 더 그립다. 국민께 많이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더 간절하게 되새긴다. 그 꿈이 좌절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의 ‘정치검사가 출세한다는 시중의 통념이 왜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3년이 가장 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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