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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지명 43일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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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들이 허위였음 입증" 강조하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 겸허히 받아들인다" 사의 표명

아시아경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오전 질의를 마친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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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43일만이다.

23일 정 후보자는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오늘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과 자녀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정 후보자는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아들의 논문 의혹, 아들의 병역 판정 특혜 의혹, 새마을금고 이사장 겸직 등 논란에 대해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그럼에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자는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지난주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대통령실 내외에서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무위원 지명자 중 유일하게 임명되지 않은 정 후보자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정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정 후보자에 관한 취재진의 질의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야의 갈등 수위도 한층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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