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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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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차기 대통령 마르코스 “원전 가동, 한국과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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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필리핀 바탄 원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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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이 원자력 발전소 가동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이날 주필리핀한국대사관 김인철 대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바탄) 원전을 가동할지 아니면 새로 지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측의 자문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탄 원전은 그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착공에 들어가 1984년 거의 완공됐다. 발전용량이 620㎿(메가와트)에 달하며 건설비용만 22억 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마르코스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가동이 무산됐다.

마르코스는 다음달 30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며 선거 유세 기간에 고질적인 전력난과 높은 전기 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가동이 필요하다고 수시로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020년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원전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후된 원전 설비 업그레이드에 최소 4년이 걸리고 1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전이 지진 활동에 자주 영향을 받는 화산 지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

바탄 원전은 수도 마닐라에서 80㎞ 거리에 위치해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새 원전을 지으려면 최장 7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마르코스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올해 3월 원자력 발전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 만료 석달을 앞두고 원전을 국가 전력원에 포함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내렸다.

당시 두테르테는 필리핀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원전은 적합한 대체 전력원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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