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대역전 드라마 쓴 맨시티… 2년 연속 EPL 우승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그 최종전서 애스턴 빌라에 3-2 역전승

리버풀 추격 따돌리고 8번째 정상

2010년대 이후로만 6번째 왕좌

유럽축구 최고 명문클럽 ‘우뚝’

후반 31분까지 0-2로 끌려가다

경기 막판 6분 동안 3골 대폭발

귄도안 멀티골… 2연패 일등공신

세계일보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명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3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최종 3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경기에서 종료 15분 전까지 0-2로 지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EPL 우승을 리버풀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패색이 짙던 맨시티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경기 종료 6분 전, 기적처럼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맨시티는 2년 연속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이날 애스턴 빌라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29승6무3패, 승점 93으로 최종전에서 울버햄프턴을 3-1로 꺾은 2위(승점 92·28승8무2패) 리버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통산 8번째 EPL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2011∼2021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11시즌 동안 6번 리그 왕좌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2010년대 최고 명문 클럽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가 무승부를 기록하고 리그 2위 리버풀이 이겼다면,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6분 전까지 1위를 내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맨시티가 애스턴 빌라에게 전반 37분과 후반 24분 점수를 내주며 후반 31분까지 0-2로 밀리던 상황에서 리버풀은 승리를 코앞에 뒀기 때문이었다.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리버풀은 손흥민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무함마드 살라흐가 후반 13분 교체투입 된 뒤 1-1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역전했다. 후반 44분 앤드루 로버트슨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맨시티를 압박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우승은 리버풀 몫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 주역은 일카이 귄도안이었다. 귄도안은 후반 33분 라힘 스털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며 추격의 불씨를 놓았다. 그러자 맨시티는 2분 뒤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컷백에 이은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시 3분 뒤인 후반 36분 케빈 더브라위너 패스를 받은 귄도안이 문전에서 애스턴 빌라 골망을 가르면서 우승컵 주인이 가려졌다. 경기 후 귄도안은 “한 골을 넣자 흐름이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 온 것을 느꼈다”며 “믿기 힘든 경기였고, 훗날 이 경기를 되돌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맨시티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 5대 리그에서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전설적인 위업을 쌓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3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3회, 맨시티(잉글랜드)에서 4회 우승했다. 특히 과르디올라는 최근 13시즌 감독을 맡으며 10차례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EPL 최종 순위도 확정됐다. 다음 시즌 UCL 본선 무대에는 맨시티와 리버풀, 첼시, 토트넘이 출전하게 됐다. UEFA 유로파리그에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서게 됐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가져갔다. 반면 번리와 왓퍼드, 노리치 시티는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리버풀은 아쉽게 EPL 최초 ‘쿼드러플’ 도전이 좌절됐다. 리버풀은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한 상태였다. 리버풀은 리그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오는 29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이 승리할 경우 한 시즌에 3번 우승하는 ‘트레블’ 업적을 쌓게 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