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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논의 급부상...한미 협력 확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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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이어 尹정부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중점 논의

(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통신 보안과 사업자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양 정상은 국내외에서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RAN) 접근법을 사용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한 5G·6G 네트워크 장비와 구조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미 정상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오픈랜이 주목받고 있다. 5G 최초 상용화 경쟁을 벌인 두 나라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협력에서 오픈랜 키워드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오픈랜이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수의 특정 장비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장비 상호호환성을 통해 망을 구축하는 장비 수요자인 통신사의 맞춤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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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랜, 통신장비 생태계 재편성 가능성

그동안 하드웨어 장비 중심의 망 구축 과정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바꾸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로 가상화 기지국(vRAN)을 활용한다. 네트워크 기능을 클라우드 상의 SW로 구현해 특정 장비 규격을 벗어나는 방식이다.

이를 테면 여러 완성차 OEM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각 부품을 별도로 조립하더라도 SW 상에서 규격을 정해 혼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미국이 이 방식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매브니어를 비롯해 시스템 구축 회사들이 과거와 달리 통신망 구축 주도권을 내주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오픈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RAN을 활용해 장비 제조사가 정한 규격이 아니라 통신사가 정의한 SW 방식으로 망을 구축하는 점이 미국에서 주목하는 부분이다.

5G 시대에 들어 하드웨어 장비 기술 주도권을 많이 빼앗겼지만, 장비 제조사의 종속성을 벗어나 코어망부터 접속망까지 네트워크 운영사가 장비를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이때 소수의 주요 장비 회사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접근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vRAN을 기반이기 때문에, 가상화의 주요 특징인 유연성을 갖추게 되고 SW로 트래픽 처리 자원을 할당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진다. SW 기반으로 망 유지보수나 추가 구축도 간편해지는 측면도 장점으로 꼽힌다.

■ 수면 위로 오른 오픈랜, 특화망부터 적용 전망

미국과 ICT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서도 활발하게 검토가 이뤄지는 분야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이뤄진 뒤 국내 정부는 미구그 영국 등과 전략적인 협력 체제 구축에 무게를 뒀다.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공동연구와 표준화 작업 등이 초기 과제로 떠올랐다.

새 정부 출범 직전 꾸려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오픈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마련하면서 5G 중간 요금제가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오픈랜을 주요 실천과제로 꼽기도 했다.

오픈랜은 민간에서 더욱 빠르게 움직인 분야다. 통신 3사가 당장 오픈랜을 도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두고 협력사와 생태계 구축을 검토하는 단계다. 또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픈랜 시범 구축에 나선 영국 보다폰에 vRAN을 공급하면서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미국의 디시네트워크 등에 vRAN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에서 실제 오픈랜 적용 사례는 5G 특화망(이음 5G) 분야에서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망 단위 구축 사업에 곧바로 오픈랜 방식을 도입하려면 표준화와 함께 벤더들의 적극적인 변화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면서 “반대로 특화망 구축에서는 제한적인 범위에 스팟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오픈랜의 충분한 테스트베드 환경으로 실제 서비스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참여한 보다폰의 시범망 구축 결과에 따라 통신 후발국가가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며 “일부 국가가 전면적으로 오픈랜을 수용한다면 굉장히 큰 규모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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