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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에 맞선 盧 정신 계승하겠다"…권양숙 여사에 尹친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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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1월 11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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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외교 일정으로 인해 추도식에 불참하는 대신 추도의 뜻을 인편으로 전달한 것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 직전 권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를 전달했다. 친서엔 ‘누구보다 서민적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게 생각난다. 부당한 기득권과 반칙, 특권에 맞섰던 대통령의 정신을 잘 계승해서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키겠다’ ‘다음에 꼭 한번 뵙고 싶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 방송 인터뷰, IPEF(인도ㆍ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화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으로 인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대통령실에선 김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사망은) 한국 정치의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메시지에)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봉하마을을 찾는 참모들에게 ‘권 여사를 지난번에 취임식 때도 모셨어야 하는데, 불편한 게 있어서 못 오신 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 각별한 위로를 전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봉하 찾은 尹 "盧, 국민 사랑 가장 많이 받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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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박병석 국회의장, 한덕수 총리, 여야 대표 등의 화환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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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평소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께서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 아닌가”라며 “소탈하고 서민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웠다”며 “국민 통합이란 게 용서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정신을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묘역 방명록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가수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당시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라고 했다.



盧정부 마지막 총리 한덕수, 취임 후 첫 일정 봉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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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한덕수 총리 등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 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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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측을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의 모습도 관심을 끌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식을 치른 뒤 첫 외부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 때문인지 추도식에 참석한 진보진영 인사들과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추도식이 끝난 직후 한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한동안 대화하며 두 차례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난 한 총리는 참석 소회를 묻는 말에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은 분명했다. 민주주의가 잘 되려면 결국 갈등과 분열이 대화와 타협, 일종의 통합과 상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일생을 행동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총리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노 전 대통령께서 정말 역점을 둬서 강조했던 사안이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정말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을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성숙한 민주주의다. 그런데 ‘우리가 성숙한 민주주의가 됐다’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정치인이나 국민, 또 정부나 언론이 모두 그런 쪽에 역점을 두고 진짜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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