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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 "트레이드 가능 하지만 손해보는 트레이드 없다"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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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선수를 헐값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LG가 트레이드 시장을 향해 "헐값 트레이드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 어느 팀도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으려 한다. 일방적 트레이드를 구경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LG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 놓은 메시지는 조금 특별하다. 모두가 LG는 여유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에 강력하게 'NO'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매일경제

21일 문학 SSG전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LG와 트레이드 협상을 했다고 털어 놓은 A구단 단장은 "LG의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더라. 상대적으로 전력에 여유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 다소 헐거운 카드는 LG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일반적인 트레이드와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제 값을 받아야 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도 전력에 여유가 없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예상 밖의 움직임에 많은 구단들이 당황하고 있다. LG발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한 쪽이 일방적인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단장의 이야기 처럼 LG는 상대적으로 전력에 여유가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워낙 탄탄한데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LG와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좋은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기회처럼 여겨졌었다.

실제 LG는 시즌 초 거의 무상에 가까운 트레이드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해당 선수의 길을 열어준다는 차원의 결정이었다. 오히려 상대 팀에서 사정이 생겨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LG와 트레이드를 하려는 팀들은 모두 그 때 수준의 LG 협상력을 기대하고 있다. 무상에 가까운 트레이드까지 시도했던 만큼 넘겨주는 카드를 디스카운트 해도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LG의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쉽게 내줄 수 있는 카드는 없다는 정책으로 변환됐다. 실제 전력에서 밀렸던 선수들이 최근 주축 선수로 다시 중용 받고 있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LG도 여유가 없는 것이다.

LG 한 관계자는 "시즌 초반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시즌 초만 해도 여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느끼게 됐다. 상대에 쉽게 카드를 내줄 수 없는 이유다. 사실 그런 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우리가 여유가 없음이 분명해졌다. 그 때부터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는다'는 팀 분위기가 확실하게 정착됐다. 선수들의 야구 인생을 열어주기 위한 시도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 팀에서 그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는 틈이 생겼음이 분명해졌다. 절대로 쉽게 선수를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손해 보지 않는 트레이드'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LG는 손해볼 수 있는 트레이드도 시도를 했던 팀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팀 내 선수 구성상 꺼진 불이라 생각했던 선수들도 중용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LG가 입장 정리를 확실하게 하려고 하는 이유다.

이제 LG에서도 선수를 쉽게 얻는 트레이드는 불가능해 졌다. LG 선수가 탐 나는 팀이라도 이 눈 높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LG서 쉽게 선수를 얻을 생각은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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