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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준우한동희 이탈→1.5군 라인업…'상동이들' 성장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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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핵심 선수 2명이 이탈했다. 가까스로 팀이 반등세로 돌아선 시점, 1.5군급 라인업을 가동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는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동희와 전준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동희는 옆구리 염좌, 전준우는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정확한 복귀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전준우는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말씀드릴 수 없다. 현재 2~4주 정도 보고 있다”며 “한동희의 옆구리도 민감하고 예민한 부위다. 3일이 걸릴 수도, 2주가 걸릴 수도 있다. 역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소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동희와 전준우 모두 올해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선수다. 한동희는 4월 MVP로 초반 롯데가 거둔 승리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5월 들어서 수비가 흔들리며 부침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가 현재 22승 20패 1무의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게 한 것은 한동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준우는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 라커룸에서는 주장 역할을 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백업층이 아직은 단단하다고 볼 수 없는 롯데로서는 썩 좋지 않은 5월의 흐름에서 위기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1.5군급 라인업이 한 달 내내 가동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발 출장한 선수와 백업으로 대기해야 하는 선수들이 모두 올해 2군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맡게 됐다. 롯데는 이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롯데는 2군 선수단 규모를 축소시켜서 운행하고 있다. 육성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출장 기회를 더 많이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만,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경기 운영이 힘들 정도로 라인업 짜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러한 초소형 선수단 운영에 대해 “사실 선수단 운영하는 게 힘들 때도 있다”라면서도 “대신 그만큼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의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군에서의 기록이 1군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충분한 샘플까지 없다면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게 더더욱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일단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수단 규모를 줄여서 기회를 최대한으로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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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야 한 자리는 5월 시작과 동시에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황성빈이 계속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2군에서 14경기 타율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 1타점 10득점 6도루의 기록을 남기며 리드오프형 타자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1군에서 13경기 타율 2할8푼6리(28타수 8안타) 1타점 6득점 OPS .726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빠른 발과 기습번트 능력 등으로 누상을 휘저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팀에 없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황성빈이 있어서 라인업에 다이나믹함이 생겼다. 야구센스가 좋은 선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황성빈은 대표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 그 외에 지난 22일 극적인 역전 3점포를 터뜨린 고승민과 신인 조세진이 주전 외야수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고승민은 2군 6경기에서 타율 5할4푼5리(22타수 12안타) 1홈런 9타점 OPS 1.447로 폭격하고 재차 올라와서 승리를 이끌었다. 조세진 역시 2군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OPS .992로 활약하고 1군에 올라왔다.

내야진은 김민수, 배성근이 기회를 주로 받을 것이지만 신인 내야수 한태양이 처음으로 콜업돼서 기회를 받게 된다. 한태양은 2군 18경기 타율 3할2푼1리(56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 OPS .843의 기록을 남기고 1군 콜업됐다. 서튼 감독은 “2군 성적이 좋고, 지난주 수비에서 MVP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훈련을 보니 풋워크, 핸들링 등 기본기가 좋은 선수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보다는 잇몸으로 때워야 하는 시간이 왔다.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상동이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1군에서 몸소 증명하고 1군 레벨에서 제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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