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황금신발’ 품은 손, 새 역사 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亞 최초 EPL 득점왕 등극

세계일보

“꿈 이뤘다” 토트넘 손흥민이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23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노리치=로이터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가 배출한 공격수 손흥민이 잉글랜드를 평정하며 세계 최고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황금신발’을 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0)은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2021∼2022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손흥민은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0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 두 개의 득점으로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기록하며 EPL 득점왕이 됐다. 같은 시간에 열린 울버햄프턴전에 교체 출전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도 1골을 넣어서 손흥민과 함께 왕위에 올라 두 선수 모두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황금색 축구화 트로피인 ‘황금신발’(골든부트)을 받았다. EPL은 여타 리그와 달리 득점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고 공동 득점왕을 수상한다. EPL에서 공동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세계 최정상 축구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1992년 리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이로써 한국은 EPL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13번째 나라가 됐다. 게다가 손흥민은 페널티킥 골 없이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었다. 반면 살라흐는 2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또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에서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세운 21골의 아시아인 유럽 1부리그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아시아·유럽 축구의 새 역사를 씀과 동시에 리그와 유럽대항전 등 모든 공식전에서 24골 8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2021∼2022시즌을 마감했다.

득점왕 등극과 함께 손흥민은 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이날 토트넘은 노리치시티를 5-0으로 맹폭해 22승5무11패 승점 71로 승점 69의 아스널을 누르고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시즌 UCL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이 UCL에 출전하는 것은 결승까지 올라갔던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