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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급변하는 한중관계를 바라보는 게임업계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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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기자]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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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판호 발급 정상화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에서 어떠한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외교 분위기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이 참여키로 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기관지 및 관영지는 한미 정상회담, IPEF와 관련해 일제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행보를 중국에 도발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IPEF에 대해 "아태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주의의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이다"라며 "산업망 안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중국이 외교·경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행보에 강한 견제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이 미국 주도의 행보에 적극 동참할 경우 경제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불이익이 가해질 경우 산업전반에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게임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2위(18.1%)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는 미국(21.9%)에 밀리지만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온라인(40.3%), 모바일(26.4%)에서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판호 문제가 정상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앞서 사드 갈등에 따른 한한령으로 수 년간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되는 일종의 허가권이다.

2020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시작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발급이 재개됐고 지난달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한중외교 30주년을 기점으로 판호 문제가 완전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힌미회담 및 IPEF 문제로 다시 분위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판호 문제 해결은 다시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새 작품의 중국 진출뿐만 아니라 기존에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국 게임업체 중 중국 비중이 많은 곳이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판호 문제로 신작 출시가 막힌 수년간 기대감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정상적인 서비스를 하지 못했던 만큼 서비스가 막힌다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것. 또한 최근 국내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 게임에 주력하고 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P2E 게임 서비스가 막혀 있다.

때문에 중국 시장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주요 시장에서 열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수준의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앞서 판호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을 당시 정작 게임업계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한중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도 봤다. 이번 한미회담 등에서 사드 배치, 대만 문제 등 중국이 그간 민감하게 반응했던 부문은 조용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면 개별적인 업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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