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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PL 진출 7년만에 전설로…대한민국 '흥'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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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동료 벤 데이비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3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중 하나인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의 아버지인 손웅정 씨는 과거 아들을 두고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고개를 내저은바 있지만 이제 말을 바꿀 때가 됐다.

◆ 손흥민 "동화 속에 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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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최종전인 38라운드 10경기는 23일 0시(한국시간) 동시에 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를 1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벌이던 손흥민에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 수성을 노리던 토트넘에도 영국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이미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된 꼴찌팀 노리치를 상대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해리 케인이 골을 터뜨리며 앞서간 토트넘은 후반 쿨루세브스키의 멀티골을 더하며 3대0으로 차이를 벌렸다.

다만 손흥민에게는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노리치의 골키퍼인 팀 크륄이 유독 손흥민의 슈팅만 잘 막아내는 인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결국 손흥민은 후반 25분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골대 모서리로 밀어넣는 땅볼 슈팅으로 이날의 첫 골을 기록했고, 곧이어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넣으며 리그 23골 고지에 올라섰다. 이로써 토트넘은 4위를 지키며 지난 시즌 케인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을 배출했고, 한국 또한 EPL이 정식으로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13번째로 EPL 득점왕을 탄생시킨 나라가 됐다. 손흥민 자신도 한 시즌 최고 득점 기록을 지난 시즌 22골에서 올 시즌 24골로 늘렸다.

득점왕을 확정한 뒤 손흥민은 "동화 속에 사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는데 현실이 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 순도 100% 득점왕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살라흐가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1골을 추가하며 두 선수는 나란히 23골로 공동 득점왕이 됐다. 하지만 살라흐가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필드골만으로 득점한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높다. 지난 10년 동안 EPL 득점왕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는 선수는 손흥민부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10~2011시즌·20골),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31골), 사디오 마네(2018~2019·22골)까지 네 명뿐이다.

더구나 손흥민은 살라흐가 139개의 슈팅을 날려 60개를 골문으로 향하게 만든 동안 오로지 80개의 슈팅으로 유효슈팅 49회를 기록하며 훨씬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득점 전환율에서 26.7%로 살라흐(16.5%)를 크게 앞선 것이다. 전 세계 축구 시장 가치를 측정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손흥민의 몸값은 현재 1000억원을 넘기고 있다.

◆ 대통령도 "축하해요 SON"


한국 기준으로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지만 손흥민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득점왕은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우리 국민에게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수상은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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