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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상이변 최대 피해는 아시아…기후대응 중심 역할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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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포럼 MK인사이트 ◆

22~2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2022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위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집결했다. 매일경제는 이번 WEF 연차총회에서 의제를 제시할 글로벌 리더들의 시각을 듣기 위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노엘 퀸 HSBC그룹 글로벌 최고경영자(그룹CEO), 오릿 가디시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회장과 특별 서면대담을 진행했다. 이들 글로벌 리더들은 WEF 연차총회 의제 설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일경제

노엘 퀸 HSBC그룹 글로벌 CEO(왼쪽),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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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 금융회사 HSBC그룹을 이끄는 노엘 퀸 글로벌 최고경영자(그룹CEO)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의 서면대담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분의 87%가 아시아에서 나왔다.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아시아중 한 곳은 심각한 자연재해의 최대 피해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퀸 그룹CEO는 내년 HSBC그룹 전체의 기후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을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0년 3월부터 HSBC를 이끌어온 퀸 그룹CEO는 '글래스고 탄소중립 금융연합(GFANZ)' 산하 '금융기관 기후전환계획(Financial Institutions' Climate Transition Plans)'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장대환 회장과의 일문일답.

―HSBC그룹은 '넷제로 은행'으로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오래전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유가 있는가.

▷2050년까지 완전한 넷제로 은행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고객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도록 돕고자 한다. 또 넷제로 전환에 엄청난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녹색기술과 환경에 대한 투자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탄탄한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지난 3월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추가적으로 내놓을 계획이 있나.

▷2022년은 넷제로 전환에 있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필요한 조치를 의욕적으로 빠르게 추진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HSBC그룹 전체의 기후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방안이 중심적인 내용으로 담긴다. 추진 성과도 매년 보고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넷제로 대응도 도전을 받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넷제로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대안은 무엇일까.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지속가능 투자의 속도와 같은 여러 글로벌 문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하고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는 물리적 자산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금융은 이 모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정부와 산업, 과학계와 협력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회수할 것이 아니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일부 단체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고객과 산업군을 퇴출하라고 요구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들이 탄소중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금을 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와 기업에 조언하고 싶은 것은.

▷아시아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30년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분의 87%가 아시아에서 나왔다.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아시아는 심각한 자연재해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다행히 아시아는 경제적인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전환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고, 일부 기후 대응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추진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녹색채권(그린본드)이 더 발전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시장 기준을 개선하면 그린본드 발행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 녹색 자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지만 많은 투자자는 이 프로젝트가 진정 '녹색'인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래서 금융회사와 회계기업이 협력해 공시기준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녹색금융은 채권시장보다 더 크다. 대출 등 기존의 금융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하고, 녹색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게 혁신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금융기관은 리스크를 줄여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이를 '블렌디드 파이낸스(blended finance)'라고 부르는데, 공공이 개발보증을 제공하거나 손실을 먼저 떠안는 방식이다.

―기후기술(C테크)은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기후기술 중에서 어떤 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가.

▷녹색 수소와 같이 탄소중립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 HSBC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캐털리스트(Breakthrough Energy Catalyst)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네트워크의 일부다. 이 프로그램은 직접공기포집, 녹색 수소, 에너지 장기 저장,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등 4가지 주요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 투자한다.

[다보스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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