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盧 추도식 시민들, 文·이재명에 환호 與에 야유…박지현에 “꺼져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이 추도식에 일제히 참석했다. 이번 추도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정부와 여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7000여명의 시민들은 야권 인사들에게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여권 인사들에겐 욕설과 야유를 했다. 야권 인사 중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꺼져라”라는 욕설을 들었다.

조선비즈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은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다’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엄수됐다. 노무현재단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약 1만8000명의 시민들이 방문했고 그중 추도식장엔 7000여명이 자리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귀빈들이 입장하는 통로 옆 펜스에 모이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인사들이 들어설 때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봉하마을에 운집한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과 이 위원장,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을 박수로 맞았다. 행사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이 위원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입장했고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 위원장이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전 총리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잠시 걸음을 멈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반면 박 위원장이 입장할 때는 “물러나라” “꺼져라” “내부총질 하고 말이야”라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고 일부 지지자들은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오후 2시쯤 입장했다. 지지자들은 앞서 도착한 귀빈들이 입장할 때보다 훨씬 큰 목소리로 “문재인”을 연호했다. 통로 앞쪽에 서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조선비즈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한덕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권과 윤석열 정부 인사들을 향해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왜 왔냐”고 소리쳤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야유를 보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장할 때는 지지자들이 입장 동선을 쫓으며 “돌아가” 등 가장 큰 야유를 보냈다.

한 총리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잘 돼야 하고, 그러려면 갈등과 분열이 대화와 타협, 통합과 상생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일생을 살았다”고 했다. 이어 “대화하고 타협해 국민을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우리가 성숙한 민주주의가 됐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기가 오늘 와서 보니 역시 또 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과 참배를 한 뒤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배웅을 받으며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사와 인사말 중간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김 여사와 함께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운데)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께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자 했지만 보수진영, 보수언론으로부터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며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세계 10위 경제대국, 6위 군사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이 박수는 문 전 대통령께 보내달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앞으로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추도식 후 권 여사를 예방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번 좋게 말했던 부분들을 전했다”며 “(권 여사가 윤 대통령을) 좋게 보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좋게 이야기했다고 한 부분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해=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