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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융라운지] 조합원도 모르는 신협중앙회 '깜깜이'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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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72개 신협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신협중앙회가 경영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신협중앙회 같은 상호금융권 중앙회들은 경영 실적을 공개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 중앙회는 매년 결산 자료나 재무제표 등을 간략하게나마 공시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산하에 자산 124조원 규모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중앙회의 경영 현황을 발표하지 않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자본금은 회원 조합으로부터 얻은 출자금이다. 각 조합은 이외에도 여유 자금을 중앙회에 예탁한다. 중앙회는 이를 증권 투자 등에 활용해 운용하고 보험과 비슷한 공제사업도 실시한다. 자금이 부족한 조합에 대출을 해주는 등 여신사업도 하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신협중앙회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금운용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중앙회는 주요 수익사업인 신용사업에서 11조8428억원의 자금을 운용해 유가증권, 대체투자 등으로 2.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제금 5조3943억원으로 운용한 수익률은 3.24%였다. 규모와 포트폴리오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운용수익률 10.77%를 기록했다. 중앙회가 수익을 많이 낼수록 각 조합에 돌아가는 이익도 커진다. 결과적으로 각 조합에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에게도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신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신용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경영지표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온다. 중앙회가 과거 정부로부터 대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점도 공시 필요성에 무게를 더한다. 중앙회는 과거 IMF 외환위기로 인해 발생한 부실로 약 2700억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중앙회 측은 경영지표 공개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실행은 되지 않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한 공시는 아직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답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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