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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원숭이두창 공포 확산에 서둘러 백신확보나선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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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유행해온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유럽과 북미, 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만큼 우려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안을 잠재우려고 애썼다.

2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 최근 중동 지역으로까지 확산해 이스라엘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서유럽 방문 이력을 가진 20대 선원 1명이 추가 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됐다. 오스트리아에서도 30대 남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3일 이후 열흘 만에 유럽과 북미, 호주, 중동 등에서 100건이 넘는 감염과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한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을 마치고 떠나는 길에 원숭이두창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만에 어조를 다소 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미국이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천연두 백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통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원숭이두창은 예방 백신이 따로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국내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 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검사·진단 체계가 완비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현재 질병청만 원숭이두창 검사를 시행한다. 유전자증폭(PCR)검사로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질병청은 해외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관리 대상 해외 감염병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천연두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이동인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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