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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증시 입성 문 두드리는 스팩 ‘봇물’…합병 성공률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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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 입성에 문을 두드리는 스팩(SPAC)들이 늘고 있다.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인 스팩은 최근 국내 증시 침체와 한파가 부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병 기업을 잘 살펴보고 주가 급등락이 크지 않은 곳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정다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한화플러스제3호스팩, 유안타제9호스팩, 하나금융24호스팩, 하나금융23호스팩 등 4개 스팩이 줄줄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이를 통한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을 상장시켜 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기업으로서는 리스크가 큰 공모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점과 투자자로서는 일반 상장 기업 대비 스팩 투자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약 2000원으로 스팩 공모가가 정해지는데,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기준가인 2000원으로 청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대안 투자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혼란스러운 증시에도 스팩주들의 상장 청구가 줄을 이으면서 현재 기준 이미 25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한해 동안 상장한 기업만 25개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장을 앞둔 스팩은 11개이며, 합병에 성공한 스팩 역시 이미 19개로, 지난해(15개) 수준을 넘어섰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스팩합병의 성공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현재 52.8% 수준으로, 스팩 상장이 줄을 잇기 시작하던 지난 2014년 이후로 봐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종경 연구원은 “통상 상장 2년차 스팩들의 합병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 합병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팩과 합병을 마친 새내기주들의 주가도 순항 중이다. IBK제15호스팩과 합병 상장한 하인크코리아(373200)는 최근 주가가 1만7300원, 한국9호스팩과 합병한 파이버프로 역시 6100원으로 스팩 모두 공모가(약 2000원) 대비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최근 스팩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더라도 스팩의 본질적 가치가 2000원이고 합병기업에 따라 스팩주의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스팩수도 2010년 이후 증시 입성에 성공한 스팩 4개 중 1개꼴에 달한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합병 기업이 우량한 기업 인지를 살펴보고 가격 급등락이 극심한 경우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매매 거래도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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