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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기 이천 크리스F&C 물류센터서 화재… 5시간반만에 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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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전 11시40분쯤 경기 이천시 마장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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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의 골프의류 물류센터에서 23일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즉시 진압에 나서 5시간30여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 크리스 F&C 물류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고 밝혔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4층 건물로 축구장 2개 규모(연면적 1만4600여㎡)다. 내부에는 골프의류 300만점이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직후 근무자 142명이 전원 대피 완료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근무자 1명이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서던 중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11시56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어 헬기와 펌프차 등 장비 82대와 소방관 등 267명을 동원해 오후 5시22분 초진을 완료하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건물이 가연성 소재로 이뤄진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는 데다 옷가지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진압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방지에 주력했다. 개인 안전장비 착용을 철저히 하고, 2인 1조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무리한 진입을 금지한 채 작업을 이어나갔다.

소방 관계자는 “물류센터 밖에 있는 천막으로 된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뒤 불씨가 건물 외벽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물류창고 화재에 대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할 것과 소방대원의 안전확보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장관은 “소방청, 경기도와 이천시 등 관련 기관은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를 우선시하라”며 “작업 인원은 대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나 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명의 수색구조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1년 사이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수차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으면서 ‘무리한 진화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했다. 지난 1월에는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팸스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안에 투입됐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이형석 소방경과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 등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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