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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盧 추도식, 여야 '총집결'…국힘 '국민통합' 강조, 권양숙 여사 차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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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권양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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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진행된 23일 경남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여당은 앞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서 보여줬던 '국민통합과 협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도식을 마친 뒤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는 5·18 기념식에 이어 이날 봉하에서 다시 마주했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원로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허은아 수석대변인, 양금희 원내대변인, 문성호 대변인, 이달곤 경남도당위원장,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선 이은주 원내대표, 배진교·심상정 의원, 박창진 부대표가 동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정부를 대표해서 참석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추도사를 낭독했다.

정 전 장관은 "오랜만에 이곳 봉하마을에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다 보니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가며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해 당신께서 저에게 하신 큰 말씀이 아직까지 귀에 쟁쟁하게 울린다"고 회상했다. 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우리가 북한 돕는 것은 인도주의도 아니고 동포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북한 돕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건 의식 수준이 보통 높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만들어낸 10·4 남북 정상선언 정신은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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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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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낡아빠진 구시대 유산과 대결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왔던 그는 언제나 역사와 시민의 위대함 믿고 자신의 운명을 맡겼던 인물"이라며 "아직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 함께한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말했다.

추도식 후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와 30분간 비공개 차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차담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작년 여사님 찾아올 때 주기적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 당에서 5·18 기념식에 우리 당 의원들 참석하지 않았나. 그런거처럼 지금은 지선 와중이라 많은 분 오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자리에 오기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께서 어떤 말씀을 주셨는지' 묻는 질문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논쟁이나 이런 것들이 선거 때 격해지기도 해서, 특히 작년에 그런 것들이 선거 과정에 대선 지선 중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말씀드렸고, 여사님도 그런 부분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협치에 틀도 그렇고 노 전 대통령을 모시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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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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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이날 추도식에서도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정신'과 통합의 가치를 연결해 부각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추도식 전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추구하셨던 '국민통합'과 '성숙한 민주주의'의 불굴의 가치는, 오늘날 우리 마음속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며 "어떤 반대에도 '국민통합'을 우선 가치에 두셨던 노 전 대통령의 용기를 가슴에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살아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리더십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깊게 남아있는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로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를 새겨본다"며 "새로운 정부는 그 뜻을 기리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분열과 갈등의 정치, 의회 일방 독주가 아닌 통합과 상생의 정치, 의회 민주주의로 국민 대통합의 강물로 함께 흐르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일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년을 맞이해 대통합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국민 통합'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다가올 6·1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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