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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바이든에 투자선물 100조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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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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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3년 내 105억 달러(약 13조32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한미정상회담에 국내 4대 그룹은 44조원 규모 투자를 확정지었는데, 1년 새 투자 계획만 놓고 보면 2배 이상 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현대차 등이 투자 선물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국내 5대 그룹이 계획 중인 대미 투자 규모는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170억달러·SK 520억달러 투자 진행 = 삼성전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국에 반도체 2공장 건립을 확정짓고 17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 상무부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호출한 공급망 대책 회의에 참석하면서 현지 투자 및 일자리 확충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2박3일간 머무른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으면서 삼성은 '한미 반도체 동맹'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 땐 추가적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미국 내 반도체 2공장 착공과 맞물려 조만간 이 부회장이 신규 투자를 꺼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기로 한 반도체 2공장은 다음달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간 반도체 협력 분위기가 착공식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식에는 텍사스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많은 기업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착공을 투자유치 성과로 대대적으로 홍보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준 답례로 이 부회장이 테일러 2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의 절반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키로 확정했다. 60조원이 넘는 투자비를 계획한 배경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0월 워싱턴 등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난 뒤 확정한 것이다. SK그룹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대 그룹 중 향후 미국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가장 크다.

◇정의선-바이든 면담, 추가 투자 나왔다 =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신사업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한 지난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55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는 발표했다. 미 현지에선 조지아 주정부와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내용의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날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한 뒤 2025년까지 50억 달러(약 6조3500억원) 추가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과 15분간 통역 없이 단독 환담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이뤄진다"고 강조한 뒤 "(현대차)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실망시키지 않도록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에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현대차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반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투자를 통해 미국 고객에게 높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가 미국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우는 것은 한미 간 경제동맹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1183만㎡(약 360만 평) 부지에 내년 신공장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대수는 2030년 연간 3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에 이어 세 번째 완성차 공장을 미국에 둘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때 현대차는 2025년까지 74억달러(약 9조 3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와 롯데도 대미 투자 행보에 합류했다. LG그룹은 지난해 5월 미 상무부가 주관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여해 140억달러(약 17조7000억원)투자보따리를 풀었다. 투자 주체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미국에 짓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생산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내년 양산을 목표로 1~공장을 건설 중이다.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 전망에 맞춰 3~4공장 건설 시기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급성장하는 미국 배터리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배터리 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관련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에 2030년까지 총 10조원을 쏟아붓는 '2030 비전·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중 배터리 소재 사업에 총 4조원을 투자해 향후 연 매출 5조원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사업 투자금액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대미 투자와 연관있는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금 중 60%가량을 미국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내 배터리 제조공장 인근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박, 전해액 소재 공장도 세워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그동안 원천기술은 있었지만 반도체, 배터리 등 공장 역할을 하는 장치 산업은 육성을 하지 못했다"며 "한국이 미국과 소외가 되면 대만, 일본 등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바이든 선거 등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미국을 도와주는 형국을 취하는 게 실익에 좋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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