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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수요예측은 부진한데 공모가는 매력적…청담글로벌, 청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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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미지 제공 = 청담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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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뷰티업체 청담글로벌이 공모 청약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는 매우 부진했지만 구주매출을 전량 취소하고 공모가를 확 낮추면서 투자매력을 높였다. 하지만 화장품 업종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바닥을 기고 있어 청담글로벌의 공모 청약의 흥행 가능성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은 24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공모 청약을 마무리하면 내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18~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참패 수준이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국내외 총 176곳으로 경쟁률은 25대 1에 그쳤다. 이번달 IPO 첫타자였던 대명에너지(255대 1), 두번째 타자 가온칩스(1847대 1)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경쟁률이다.

당초 청담글로벌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8400~9600원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중에서 8400원 이상을 써낸 곳은 25%에도 못 미쳤다. 의무보유 확약을 한 곳은 단 3곳 밖에 없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청담글로벌은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8400원보다도 30% 가량 낮은 6000원으로 결정했다. 53만주 가량의 구주 매출을 취소하고 신주 발행 규모도 74만주 가량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주식수는 634만1686주에서 507만3349주로 줄어들었고, 최대 608억원이던 공모 규모도 30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공모주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공모 구조를 변경하면서 투자 메리트는 더 높아졌다.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줄이면서 41.35%로 예상됐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24.93%까지 낮아졌다.

또 공모가의 밸류에이션도 낮아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33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다. 이 회사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대상으로 삼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46배), 실리콘투(21.51배)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한 수준이다. 근래에 상장한 화장품 회사인 아이패밀리에스씨의 PER 22배와 비교해도 매력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청담글로벌의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담글로벌은 중국의 대형 온라인쇼핑몰인 징둥닷컴의 1차벤더로, 이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기반의 화장품회사로 보는데 이런 회사들의 현재 주가가 매우 부진하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연초 대비 36.01%나 떨어졌다. K-뷰티 브랜드 중 중저가형 제품은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고 고급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강도 높은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중국 내수주들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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