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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후보 사퇴로 흩어진 울산 동구 민주당 표심,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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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천적 후보, 야당 단일화 없이 전격 사퇴
국민의힘 - 진보당 양자대결로 압축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 여론조사서 우세
김종훈 진보당 후보 오차범위 내 추격
울산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 기대
동구지역 민주당 표심 어디로 향할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6.1지방선거에서 울산 동구청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후보의 전격 사퇴로 노동계 지지를 받는 진보당과 국민의힘의 맞대결로 전환됐다.

두 후보 간 지지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로, 국민의힘으로서는 막판까지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진보당은 맞대결 양상을 지지도 상승 추세로 연결해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설 전망이다.

■ 민주당 후보 사퇴, 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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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진영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일화는 없었지만 정 후보는 사흘 뒤인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80만 원의 벌금을 선고 받은 뒤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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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천석 동구청장이 후보직 사퇴의사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재판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 받은 다음날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2019년 7월 지역의 한 식당에서 주민 2명을 포함한 울산지역 정당 원로들에게 술값과 음식값(31만5000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 주민의 음식값을 내준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지만 직위상실의 위기로부터는 벗어나는 판결이었다.

그런데 정 구청장은 무죄를 확신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검찰이 전격 기소한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후보직 사퇴 배경을 밝힌 정 구청장은 “벌금 80만 원 딱지를 목에 걸고 선거 운동할 수도 있으나 당원과 주민에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6.1지방선거 울산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 진보당 김종훈 후보..진보 정치 단결 기회
이에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지난 22일 울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천석 후보가 자진 사퇴해 참으로 안타깝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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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22일 울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종훈 후보 캠프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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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동구는 조선업 도시이자 노동자 중심 도시로 그동안 노동자와 주민, 진보정치가 단결했을 때 많은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6.1지방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울산지역 노동계는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띤 울산 동구와 북구 만큼은 민주당과 진보 정당 간 후보단일화를 요구해왔는데, 이번 일로 김 후보로서는 노동계의 지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얻은 셈이다.

걸리는 문제는 야당 후보간 단일화 없이 일방적인 사퇴에 의한 맞대결이라는 점이다.

정천석 후보 사퇴와 관련해 동구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김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 여론조사에서 우세 이어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세에 있다. 앞서 실시된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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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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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정천석 후보가 동구 발전과 동구 주민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며 “그 뜻을 이어 동구가 울산에서 가장 잘살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당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천 후보에게도 표류하게 된 동구지역 민주당 표심을 끌어 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앞으로 두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 구청장의 후보직 사퇴로 울산지역 선거는 북구청장 선거만 유일하게 3파전이고, 울산시장 선거와 나머지 4개 구·군 선거는 모두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진보당의 2파전이고 나머지 중,남구와 울주군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 최근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각축
한편 지난 18일 발표된 ubc울산방송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가 38.4%, 진보당 김종훈 후보 34.3%,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후보 16.4%로 나타나 천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ubc울산방송이 선거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 16일~17일 울산시민 2531명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울산시장 선거와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별 지지도와 정당별 지지도를 묻는 식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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