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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 세계 강제 이주민 '사상 처음' 1억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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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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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분쟁으로 전 세계 강제 이주민의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은 "갈등, 폭력, 인권침해, 박해 등을 피해 피난을 가도록 강요받은 사람들의 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타 치명적인 분쟁으로 인해 사상 처음 1억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넘어섰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또한 성명에서 에티오피아, 부르키나파소, 미얀마,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콩고 등에서 벌어진 분쟁과 폭력사태로 지난해 말까지 이미 9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후 올해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강제 이주민 숫자는 더욱 빠르게 늘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이후로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600만명 이상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탈출했다.

강제이주민은 분쟁, 인권침해, 박해 등을 피하고자 강제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일종의 법적 지위인 '난민'도 강제이주민에 포함된다. 자국 내에서 이주한 국내실향민(IDP)이나 망명신청자도 강제이주민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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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1억이라는 숫자는 냉혹하고도 놀라운 수치"라면서 "이는 절대 세워서는 안됐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파괴적 분쟁을 막고 박해를 멈추도록 해서 무고한 이들이 고향을 버리고 달아나도록 하는 근본적 이유를 해결기 위해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억이라는 숫자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지만, 전 세계 강제 실향민 수보다 인구가 많은 국가는 13개국에 불과하다.

그란디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에 대한 국제적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면서 "연민은 살아있고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위기에 대해 비슷한 도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도 인도적 지원은 치료제가 아니라 완화제"라고 부연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개국 이상이 여전히 바이러스 억제를 이유로 이재민에 대한 망명을 거부하고 있다. 그란디는 해당 국가들이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한다고 말하면서 남아있는 전염병 관련 망명 제한을 해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UNHCR은 다음달 16일 발표 예정인 연례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강제 이주에 대한 전체 데이터를 요약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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