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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바이든 효과'에 與 지방선거 싹쓸이 기대…4년 전과 공수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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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회담 다음날 지방선거 민주당 싹쓸이 전력

전문가 "보수층 결집 도움" "기운 판세에 못 박는 효과 " 전망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를 방문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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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안팎에서 6·1 지방선거를 열흘 정도 앞두고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막을 내린 2018년 6월 지방선거의 '역 데자뷔'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 치러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Δ최단 시간 내 한미 정상 회동 Δ최단 기간 내 방한 Δ일본보다 한국 먼저 방문이라는 세 가지 기록을 남기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4년 전 '보수 텃밭' 부산과 울산마저 민주당에 내줬던 국민의힘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바이든 효과'를 선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회담 성과로 한미동맹은 시대적 흐름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전통적인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이자 가치동맹이 됐다"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 70여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한미동맹은 양국 번영을 약속하는 징표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여당 유세 현장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언급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경북 영천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 와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을 했다"며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포항 유세에서도 "드디어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있다"고 했다.

회담 과정에서도 선거를 앞둔 여당에게 보탬이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전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21일 환영 만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한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입국 후 첫 일정으로 윤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방문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경기지사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018년 6·13 지방선거의 '반대 데자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년 전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부산·경남을 포함해 14곳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부산 해운대을 등을 포함해 11곳을 휩쓸며 압승했다. 226곳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150석을 석권했고, 한국당 56석, 무소속 16석, 민주평화당 4석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안보와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체계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며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미국 이슈는 중도층 유권자에 상당히 호소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미국 입장에서 동아시아 외교는 항상 일본 1위 한국 2위 중국 3위였는데, 이번에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면서 이미 기운 선거 판세에 못을 한번 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에 '선물'을 안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엄 소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중 봉쇄 전선을 형성하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줄타기 외교를 구멍으로 봤던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에 윤 대통령 당선과 함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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