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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케이시 "데뷔 7주년, 잘 버텨와…'언프3'도 내 발걸음 일부"(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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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 앨범 발매

"내 노래는 유행 타지 않아"

뉴스1

케이시/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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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케이시(27)는 2015년 데뷔해 여성 솔로 가수로 꾸준한 활동을 해오며 자리를 잡아왔다. 특히 발라드 가수로 활동 중인 케이시는 2016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하는 도전적인 행보를 보였고, 2018년 발매한 '그때가 좋았어'가 이듬해 역주행이 되면서 대표곡을 남기기도 했다.

7주년을 장식하는 첫 앨범은 지난 19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다. 이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는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행복함과 설렘을, 또 다른 타이틀곡 '점점 지쳐가'는 사랑을 끝내는 과정에서 겪는 처절함을 표현했다. 더블 타이틀을 통해 상반된 두 가지의 감정을 담아내 공감대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케이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디지털 싱글 '러브 앤 헤이트' 발매 인터뷰를 진행하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하다"고 운을 뗀 케이시는 모든 활동이 자신의 발걸음이었다고 자신하며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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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이틀곡으로 컴백하게 된 소감은.

▶7개월 만에 컴백인데 어쩌다 보니 더블 타이틀로 내게 됐다. 원래 한 곡만 준비했는데 재킷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조영수 작곡가님이 사진을 보고 행복해 보이면서도 슬프게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작곡가님이 며칠 만에 곡을 더 써서 두 곡이 나오게 됐다. 두 곡을 아예 상반되게 해서 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사랑에 관한 곡과 이별을 앞둔 곡으로 정해졌다.

-'늦은 밤~'이란 곡으로 밝은 곡을 선보였다. 조영수 작곡가의 반응은 어땠나.

▶내 목소리 자체가 쓸쓸하고 슬픈 노래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런데 밝은 노래를 녹음하니까 작곡가님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더라. 밝은 노래도 잘한다고, 봄에도 노래 내도 되겠다고 해줬다. 특히 개인적으로 매 앨범 작업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영수 선생님이 이번에도 음역대나 가사 등에서 성장한 부분을 잘 캐치해줘서 감사했다.

-더블 타이틀곡 모두 직접 가사를 썼는데 어떻게 작업했나.

▶난 순간순간 지나가는 감정을 오래 기억하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지나간 감정도 메모를 해놓는데, 그 메모장에서 발전시켜서 가사로 쓴 곡들이다. '늦은 밤~'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쉽고 보고 싶어 하는 감정이 있지 않나.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반대로 '점점 지쳐가'는 이별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상대방에게 말은 못 하지만 올라오는 감정이 많을 텐데 이러한 감정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가사를 쓸 때 과하게 포장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예 솔직하게 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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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곡으로 '그때가 좋았어'가 있다. 오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노래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련되지 않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고, 2000년대 풍 감성이 묻어있다고도 하는데 난 개인적으로 노래가 세련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히 세련되지 않아서 유행을 덜 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옛날 노래도 다시 좋아해 주는 경우가 있어서 오히려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반응이 오지 않더라도 나중에 좋아해 주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 '그때가 좋았어'도 처음 나왔을 때는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지 않았지만 나중에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지 않았나. 모든 곡들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

-어떻게 유행을 타지 않는 곡을 만드려고 하나.

▶작곡가님과 정말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잘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게 있고, 반대로 대중 분들이 좋아하는 게 있다. 그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되는데 그래서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눈다. 그러다 보면 중간 지점이 맞춰진다. 그런데 처음에는 모른다. 나도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다. 유행하는 거 따라서 할 수 있겠지만 굳이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다. 욕심을 내지 않는 게 내 방법이다.

-7년간 활동하면서 정규 앨범은 아직 발표한 적이 없는데.

▶정규에 대한 욕심이 있다. 꾸준히 준비해서 내고 싶다. 정규는 가수들의 꿈이지 않나. 다만 내가 컴백을 빨리빨리 하는 스타일이라 정규 앨범은 마음을 잡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쉽지는 않다. 그래도 정규에서는 여러 장르를 해볼 수 있어서 뭔가 다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옛날에 내가 작업한 곡들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발전시켜서 실을 수 있을지도 생각 중이다. 미공개 곡들도 꽤 있어서 그걸 다 담고 싶고, 자작곡도 담고 싶은 욕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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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7주년인데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자면.

▶우선 내가 잘 버텼다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분명 안 좋았을 때도 있었고,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버틴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예전엔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젠 행복하게 하자는 마인드가 생겼지만, 예전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내고 즐기지 못했다. 열심히, 열심히 하면 날 알아봐 줄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땐 벽에 대고 혼자 노래하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결국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생각에 마음을 놓고 '그때가 좋았어'를 냈는데 그게 뜬금없이 역주행했다. 마음 놓고 하니까 잘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열심히 하다 보면, 욕심부리지 않고 하다 보면, 알아봐 주는 순간이 오지 않겠나.

-데뷔 초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해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지금도 도전하고 싶은 마인드가 강한지.

▶난 유튜브나 영상을 보고 배운다고 해도 한 번에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가서 직접 몸으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팬분들은 내가 '언프리티 랩스타3'에 나간 걸 부끄러워할 거라 생각하는데, 난 그것마저 내 발걸음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있어서 노래할 때 랩이라는 무기도 가지게 되지 않았나. 그래서 이러한 행보도 내 일부라 생각한다. 물론 본격적으로 힙합을 한 게 아니라서 랩을 한다기보다는 내 곡에 맞는 정도로 메이킹을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 하하.

-이번 앨범의 활동 목표는.

▶더블 타이틀곡인 만큼, 한 사람이 지금 들었을 땐 1번 트랙 '늦은 밤~'이 좋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흘러 마음이 변한다면, 2번 트랙 '점점 지쳐가'를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곡이 달라지는 모습을 체감해 보고 싶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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