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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차, 美 공장 신설로 '제2의 앨라배마 효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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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앨라배마 가동 후 완성차 수출액·고용창출 증가

부품사 對美 수출액 늘고 업체들 해외 진출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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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총 105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로 국내 전기차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미국 완성차 공장인 앨라배마공장을 가동하면서 완성차 수출액 증가는 물론, 부품산업의 글로벌 진출 및 고용창출 효과가 활발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신공장 부지에서 투자협약식을 열고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한 수 있는 전기차 생산거점이다. 인근에 설립되는 배터리셀 공장까지 합치면 총 투자금액은 55억4000만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2005년 앨라배마 첫 완성차 공장 가동 이후 약 20년 만에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미국 시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기차 수요가 많은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 관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업계는 ‘제2의 앨라배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대미 완성차 수출액의 증가와 함께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된 선례 때문이다. 실제 2004년 91억8000만달러(약 11조6500억원)였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 140억달러(약 17조7700억원)로 52% 늘었다. 공장 신설로 미국 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끌며 현지 판매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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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떠나며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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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수출액도 증가했다. 대한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전체 수출액은 2004년 11억7500만달러(약 1조4975억원)에서 지난해 69억1200만달러(약 8조8093억원)로 6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해외 공장 신설로 인해 국내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오히려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과 수출액 및 고용을 증가시켰던 만큼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2004년 현대차·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269만대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302만대를 생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더 컸다. 같은 기간 203억6000만달러(약 25조9488억원)였던 수출액은 363억8000만달러(약 46조3663억원)로 79% 증가했다. 국내 고용도 탄력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양사 직원수는 2만2000명 늘었다. 2004년 8만5470명이었지만 지난해 10만7483명으로 26% 높아졌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 748개사에 달하는 1·2차 협력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했다. 그 결과 협력업체 평균 매출액은 2004년 979억원에서 2020년 3196억원으로 3.3배, 자산규모는 702억원에서 2612억원으로 3.7배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생산은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가 국내 생산과 수출 증가, 국내 부품산업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형성했다"며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이 국내 광범위한 연관산업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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