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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 “소비자·시장이 원하는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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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사용자의 목소리 명령을 듣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의 취향과 과거의 습관을 분석해 가장 알맞은 서비스와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 눈부시게 발전한 이들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우리는 더 편리하고 풍족한 삶을 산다.

인공지능은 편의 도구를 넘어 창작의 도구로 진화했다. 세상을 떠난 음악가와 화가의 감각을 재현해 예술 작품을 만든 인공지능, 문장이나 설명을 듣고 이를 그대로 사진과 그림으로 묘사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도 억양과 높낮이를 분석, 그 사람의 생김새를 묘사하는 인공지능도 있다. 모두 인공지능 음성·영상 합성 기술이 낳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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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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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재미있는 인공지능 음성·영상 합성 기술로 성과를 낸, 나아가 인공지능을 편의 도구가 아닌 창작의 도구로 만들려는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라이언로켓’이다. 라이언로켓을 이끄는 정승환 대표는 불과 서른 한 살의 젊은이지만, 앞서 미국 경제지 포브스(Fobes)로부터 ‘주목할 20대 CEO’로 선정될 정도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창고에서 회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라이언로켓도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한양대학교 기숙사에서 세운 스타트업이에요. 동기 두 명과 인공지능 목소리 생성 기술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북을 만들자는 것이 첫 아이디어였지요.”

시각 장애인들은 책을 읽을 때 점자에 의존한다. 책을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디오북도 있지만, 종류가 매우 적다. 원하는 책을 오디오북을 만들려면 비용이 수백만 원 이상 들고 만드는 시간도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한다. 정승환 대표는 인공지능 목소리 생성 기술을 쓰면 저렴하게, 금방 오디오북을 만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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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 임직원들.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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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목소리로 바꾸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했어요. 그 부문의 연구가 얼마나 힘든지 나중에 알았어요. 막상 연구를 시작하니 모든 곳에 연구비가 들어가더라고요. 데이터도, 인공지능을 가르칠 GPU(Graphics Processing Unit)도 필요했는데, 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팀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GPU를 빌려 썼어요.

연구를 하루하루 간신히 이어가다시피 하니,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까지 만든 성과를 들고 여러 곳의 창업 공모전에 지원했어요. 열 곳을 지원했는데 다행히 그 중에 아홉 곳에서 1위~3위를 수상했고 자금 여유가 생겼어요. 덕분에 GPU를 살 돈이 모였고 연구도 한결 원활해졌어요.

목소리를 녹음할 때도 처음에는 라이언로켓 팀원들이 녹음하거나 학교 안에서 자원 봉사자를 찾아 부탁했어요. 그러다가 성우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인기 외국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한 유명 성우를 찾아갔습니다. 라이언로켓의 기술과 목표를 말씀 드리니 흔쾌히 돕겠다며, 좋은 일 한다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어요.”

2019년 3월 문을 연 라이언로켓은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개발해 성과를 내고, 투자금으로 GPU와 인력을 모아 연구 개발을 거듭했다. 인공지능 부문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진출했다. 그만큼 기술과 회사 홍보, 투자 유치 경쟁이 심하다. 이 가운데 정승환 대표는 경쟁력으로, 사업을 단시간에 본 궤도로 올려놓을 방법으로 분업화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 풍부한 데이터 확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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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라이언로켓.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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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의 창업자는 저를 포함해 세 명이에요. 처음에는 세 명 모두 연구에만 집중했는데 지금은 역할을 나눠 수행합니다. 저는 사업에만 집중하고 한 명은 연구, 또 한 명은 데이터를 다루는 데 몰두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업과 연구,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었어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은 데이터입니다. 처음 연구할 때부터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데이터 팀을 키웠어요. 라이언로켓의 인공지능 기술 실험 횟수는 다른 스타트업의 그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자부합니다. 앞서 설명한 분업화 덕분이에요.

인공지능 기술 실험 절차는 데이터 라벨링과 실험, 검수입니다. 팀 전체가 여기에 매달리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데이터 라벨링과 검수는 데이터 팀이, 연구는 연구 팀이 각각 매진하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실험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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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시를 읽는 것을 재현한 모습.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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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이 선보인 인공지능 음성·영상 합성 서비스들은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처음에는 사용자가 파워포인트 자료를 업로드하면 글자를 목소리로 옮기고 자막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MBC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에서 정치인의 목소리를 합성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이름을 넣으면 대통령이 그 이름을 말하며 새해 인사를 건네는 서비스는 단 3일만에 25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문화재청과 유명 배우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재현해 점자 감각책 음성 해설을 만든 경력도 있다. 이들 기술을 망라해 인공지능 영상 제작 서비스 ‘온에어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쓰면 누구나 쉽게 뉴스, 유튜브, 강의 등 다양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라이언로켓은 창업 2년여 만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기회로만 여기지만, 정승환 대표는 오히려 이를 반성의 계기로 활용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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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로켓의 인공지능 영상 제작 프로그램 온에어스튜디오.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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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면 흔히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되려 투자 유치를 고민과 반성의 계기로 삼았어요. 라이언로켓의 목표와 비전은 명확한데, 과연 지금 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지 평소에도 고민이 들었거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자신이 개발자였기에 지금껏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에만 몰두했었습니다. 라이언로켓이 그 동안 소비자의 의견과 시장의 요구를 듣고 반영하는 데 소홀했다는 것을 느끼고 놀랐습니다. 잠깐은 사업이 잘 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와 시장이 정말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하면 외면 받고 나아가 성장할 수 없으니까요.

바로 비즈니스 전문가를 영입해 소비자가 느낀 불편, 원하는 서비스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소비자 인터뷰와 사업 리뷰를 반복해서 지금까지 시장에 없던, 저희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를 찾았어요.”

라이언로켓은 2022년 3분기 안에 새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한다. 나라나 언어 관계 없이, 누구나 활용하며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도록 돕는 새 인공지능 서비스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지금 운영하는 온에어스튜디오도 고도화한다. 언어 호환 성능을 높이고 콘텐츠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 진출한다. 이를 위한 글로벌 세일즈 팀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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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인 라이언로켓 임직원들.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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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대표는 ‘스타트업이라면 늘 객관화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회사의 방향을 정하고, 소비자와 시장이 기대하는 것이 분명히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트업을 이끄는 대표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어요. 대표는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부문에서 가장 잘 한다고,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면 안됩니다. 그럴 땐 구성원을 찾아가서 허심탄회하게 물어보세요.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으면 욕을 해 달라고 하세요. 구성원이 못 하겠다고 하면 멘토나 다른 스타트업 대표에게 요청하세요. 이렇게 욕을 사서 먹으면 자신을, 스타트업을 돌이켜볼 계기가 되고 방향이 보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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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중근 의사의 모습과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재현한 모습.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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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A 투자 유치 후 소비자, 시장의 요구를 만족할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정승환 대표는 라이언로켓을 다시 정비한다. 인재를 모으고 구성원의 내실을 다지면서 꿈을 더 선명하게 그린다.

“다른 스타트업도 그렇지만, 라이언로켓의 업무 분위기는 아주 자유로워요. 능력 있는 인재가 편하고 자유롭게 일 하는 기업입니다. 대표로서 구성원 모두와 함께 잘 살고 함께 부자가 될 방법도 마련 중이에요. 경쟁력 있는 수준의 스톡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인공지능 합성 미디어 시장은 아주 크게 성장할, 경쟁력 있는 부문이에요. 라이언로켓에게는 이 시장에서 이룰 명확한 꿈과 선명한 이상향이 있습니다. 입사 지원자들에게 항상 이것을 보여드려요. 앞으로 각광 받을, 기회로 가득 찬 이 시장에서 꿈을 펼치려는 지원자에게 가장 좋은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라이언로켓의 퇴사자는 거의 없는 것이 증거에요.”

정승환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를 현실로 이끄는 청사진을 그린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하지만, 인공지능 연구가 세상을 바꾼 것처럼 이들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그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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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출처 = 라이언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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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공지능이 풀어야 할 문제도 있어요. 딥 페이크처럼 나쁘게 쓰일 가능성이 있고, 윤리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라이언로켓은 이를 해결하도록 딥 페이크를 탐지하는 기술을 포함,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안전하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 중이예요.

라이언로켓이 연구하는 콘텐츠 생성 기술은 흔히들 생각하는 '빅 브라더(감시자)' 같은, 특정한 권력을 위한 인공지능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하도록 돕는, 사람을 위한 기술이예요.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양상을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바꿀 거에요. 이 다양성이 바로 인공지능 연구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역할이라고 말해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창작을 돕는, 상상을 현실로 이끄는 가장 좋은 기술이에요. 개인의 꿈을 이루기 알맞은 기술입니다.

라이언로켓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콘텐츠의 힘을 기르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를 현실로 이끄는 스타트업이 되겠습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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