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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주빈 또 옥중 블로그 의혹…"영웅화 박지현은 허풍쟁이"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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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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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징역 42년을 선고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이 옥중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재발견됐다. 이번에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26)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공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한 네이버 블로그에는 '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나야. 오랜만이네. 난 그리 잘 지내지 못했다"며 "블로그가 차단된 이후 구치소 측의 방역 실패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이 벌어졌는데 나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코로나를 앓고 난 뒤 복도를 지나가다가 모르는 마약수에게 다짜고짜 습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장제원 국민의힘 아들을 언급하며 "그 정도는 돼야 구치소 측에서 신경 쓰지, 나 같은 인간들은 방치한다. 이외에도 믿지 못할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지만 서신 검열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조주빈의 개인편지표를 공개하며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건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허사유는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해칠 우려'였다.

이에 대해 그는 "어디 미얀마 군부 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되냐. 검수완박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행위가 교정교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냐"며 "소장·부소장·과장·교감이 하나 돼 결재해놓은 꼬라지를 봐라. 그저 수형자가 언론사에 직접 회신하는 일 자체를 막으려는, 취재에 대한 막연한 방해일 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만델라가 그랬어. 감옥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라며 "오심(삼례 나라슈퍼 사건)판사 출신인데다 현역의원을 겸직하고 있어서 훈장 수여식도 취소한 채 선거 앞뒀다고 자기 지역구 있는 지방행사나 전전하기 바쁜 (박범계) 법무장관 산하 교정 당국이 무너지고 있어"라고 했다.

또 A씨는 '살인예비를 했다'는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다. 그런 내용은 공소장·판결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내게 돌을 던져도 된다. 다만 반대로 너희도 귀를 열고 내 얘기를 들어달라. 내게 재갈을 물리고 일방적으로 멍석말이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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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으로 추정되는 A씨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개인편지표.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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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박 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N번방의 수장이 누군지 아니? 바로 요새 위기를 맞이한 민주당에 구원 투수로 깜짝 등장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현"이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 당의 비대위원장이라니 어마어마하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에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박 위원장 측이 주장한 '26만 가해자 설'과 '애벌레 학대'가 사실이 아니라며 "도대체 박지현과 그 일당이 세운 진실된 공적 업적이란 무엇일까? 수사관들을 뒤로하고 지현이가 영웅화되어 이재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유가 뭘까? 정말로 지현이가 업적을 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N번방 이슈로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해보려던 한 대선후보의 절박한 액션일 뿐이었을까?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번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피해회복을 게을리하지 않고, 피해자 모두에게 꾸준히 보상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다만 "누명을 벗으려는 게 왜 범죄 미화고 2차 가해냐. 자꾸 내가 형량에 억울함을 표한다고 몰아가는데 본말을 전도시키지 마. 높은 형량 이전에 판결 자체가 거의 통째로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건강이 많이 나빠졌고 심리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힌 그는 "재판 때 피해자 측 변호인 한 분이 그러셨어. 피고인들을 보니 심적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공동 피고인 모두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년수 한 명은 괴롭힘을 당하다 실어증에 걸렸고, 또 다른 이는 정신장애자인지라 주위 수인들에게 학대당하기 일쑤고. 나도 비슷한 처지다. 많이 울고 많이 후회하면서 매일같이 못난 자신을 마주하고 있어. 죗값이지. 이제는 다만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법무부 측은 해당 블로그 글을 두고 조주빈이 제3자를 통해 올린 것인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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